지난달 28일 오후 7시 우리 학교 정문 앞에서 ‘이철순 교수 위안부 망언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여성단체들이 공동 주최로 개최한 이번 집회에는 △부산여성단체연합 10개 회원단체 △부산대 여성주의 동아리 3개 △부산대 총여학생회 졸업생 등 지역 여성사회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집회에서는 이철순 교수 언행에 대한 자유발언과 일본군 위안부를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한 이철순 교수를 향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전운정 기자 cloudtop@pusan.ac.kr

 

이철순(정치외교학) 교수와 김행범(행정학)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학내구성원들은 대자보를 작성하고 집회를 열고 있다. 

이철순 교수는 지난 7월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가 부풀려졌다며 일본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레반이라 표현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행범 교수도 일본 불매운동을 두고 ‘일종의 쇼’라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와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대학교 민주동문회는 일본군 위안부를 비난한 발언이 망언이라며 이철순 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동문회  유하영 사무국장은 “이철순 교수의 발언은 역사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하나 진실을 덮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대 교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학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회대 교수 A 씨는 “해당 교수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와 지식인들의 역사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학교 학생과 교수 모두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발언애 댜해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산대학교 자유동문회는 이철순 교수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라며 비판을 그만하라는 취지의 집회를 열었다. 자유동문회 박경만 사무총장은 “한쪽 의견만 지지하는 것은 전체주의에 가깝다”라며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해당 발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수연 (경영학 19)씨는 “학문의 자유를 떠나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라며 “이는 분명한 역사 왜곡이며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B(항공우주공학 17) 씨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급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C(항공우주공학 17) 씨는 “공적인 위치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행범 교수 관련 대자보를 붙이고 1인 시위를 진행한 오동휘(행정학 15) 씨는 “국립대 교수가 역사 왜곡 발언을 한 것은 학교의 명예와 연결된 일”이라며 “두 교수가 교단에 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여전히 논란과 관련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학과 차원의 논의가 있은 후에야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조한수(정치외교학 12) 회장은 “현재 다른 사안에 의견을 모으고 있어 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회과학대학의 움직임이 있어 더 지켜본 후 총학생회에서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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