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역에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17년 부산교통공사가 환경 개선 계획을 추진하며 상가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uild-Transfer-Operate, 이하 BTO)을 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이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돼 오히려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1. 휠체어가 사람들을 피해 멈춰 서 있다
2. 상가 조성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부산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덕천역에 도착했다. 개찰구를 통과하자 눈앞에 덕천역 상가조성을 반대하는 현수막 여러 개가 보였다. 고개를 돌리자 개찰구 바로 옆부터 점포가 들어서 있었다. 예전보다 확실히 통로가 좁아진 것 같았다. 김재진(사상구, 25) 씨는 “하굣길에 항상 덕천역을 이용하는데 상가가 조성된 이후 통로가 좁아져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여러 번 주변을 살피고 휠체어를 몰기 시작했다. 혹시나 다른 이용객들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잠시 후 2,3호선이 동시에 도착하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가뜩이나 좁은 통행로에 사람들이 늘어나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지나려 하자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휠체어는 자꾸만 구석으로 밀려났다. 결국 휠체어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강민정(북구, 36) 씨는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배려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좁아진 통행로에 휠체어가 다녀 걷는 데 방해가 된다면 불쾌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가 주변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상가가 분양돼 통행로가 더 복잡해진다면 앞으로 덕천역을 이용하기가 꺼려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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