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의 등록금은 다른 단과대학 등록금에 비해 비싸다. 각 대학의 최저등록금보다 예술대학 등록금이 사립대학에서는 평균 100여만 원, 국공립대학에서는 평균 50여만 원 차이났다. 다른 단과대학보다 실습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예술대학 학생들은 이러한 등록금의 차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실습에 필요한 물품을 사비로 구매해야했고, 졸업 필수 요건인 졸업 행사를 준비할 때도 각자가 지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비 지출은 부당하다”

예술대학 학생들은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보다 높은 등록금을 지불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국공립대학 예술대학 등록금이 최저 등록금 학과 대비 평균 50만 원 정도 높은 걸로 나타났다. 국공립대학 중 우리 학교의 경우 68만 원으로 서울대학교와 강릉원주대학교 다음으로 등록금이 많게 책정됐다. 이는 예술대학의 수업이 실습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대학 학생들은 실험,실습비용 명목으로 등록금을 더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실습비용을 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 고성우 공동대표는 “예술계열 학생들은 실습을 위해 차등 등록금을 납부하지만, 추가적으로 한 학기 평균 3~50만 원 정도 사비를 지출하고 있다”라며 “대부분 학생은 교육을 위해 등록금을 더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추가적으로 사비를 더 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긴다”라고 전했다.

졸업 행사 지원금 전무해

졸업을 준비할 때 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예술대학생은 졸업을 하기 위해 졸업 전시회나 연주회와 같은 행사를 치러야 한다. 이를 준비하는 자금은 전적으로 학생의 사비로 마련된다. 대학의 지원은 전무하다. 전북대학교 홍보실 관계자는 “사비 지출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지 대학이 나서 걷어라, 걷지 마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21곳 예술대학들은 졸업 행사에 대해 지원이 전혀 없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 준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출을 받기도 한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 신민준 공동대표는 “사비 지출이 부담돼 예술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대학들이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돈 많이 든다는 예술대학에 대한 통념을 일부 악용하고 있는 경우”라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의 졸업 준비 자금은 대학이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교육연구소 임희성 연구원은 “졸업 행사는 졸업 필수요건이므로 대학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라며 “대학본부가 지원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예술대학 학생들 입을 모으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대학 학생들이 나섰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것이다. 이는 여러 예술대학 학생들이 연합해 구성됐다. 지난 1월 17일에는 학생들의 사비 지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각 대학들에게 졸업 행사 예산편성을 요구했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 신민준 공동대표는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예산편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낭비되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학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돈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낸 등록금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