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 비상대책위원회 강민아(무용학 15) 위원장>

우리 학교도 실습을 위한 물품을 사비로 지출해야하고 졸업 행사 준비 자금도 개인이 마련해야할까? 이에 대한 답을 들어보고자 우리 학교 예술대학 비상대책위원회 강민아(무용학 15) 위원장을 만나봤다.

△ 우리 학교 예술대학 학생들의 실습 여건은 어떠한가?
우리 학교 예술대학 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됐다. 무용 실습 중 뛰는 소리가 아래층 강의실에서 들린다. 그만큼 층간소음이 심하다. 비가 오면 물이 새서 양동이로 물을 받기도 한다. 미술학과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종이 한 장까지 모두 학생들이 내야 한다.

△ 학생들이 등록금 이외 실습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있나?
사비로 지출되는 비용은 학과마다 천차만별이다. 작게는 50만 원부터 많게는 300만 원까지 부담한다. 일부 학과에서는 과제를 하기 위해 카메라를 구매하는데 가장 저렴한 제품마저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부 학생은 휴학을 하거나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으고, 부모님에게 지원받는다. 

△ 졸업 행사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졸업하는 학생들끼리 ‘졸업준비위원회’라는 모임을 구성해 행사준비를 한다. 여기서 돈을 모아 다 같이 쓸 수 있는 물품, 예를 들어 조명을 사거나 외부에서 진행한다고 하면 장소 대여비로 지출한다. 그렇지만 개인 작품에 소요되는 물품은 따로 각자가 지출해야한다. 이 비용은 한 사람당 평균 2~300만 원 정도이다. 학교에서는 10.26 기념관이나 다른 학내 장소를 대여해주는 게 전부다. 

△ 졸업 행사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없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학은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 교육이 목적인 곳이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대학이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예술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대가로 등록금을 납부한다. 하지만 이에 합당한 지원이 없는 것은 부당하다. 
작년 대학본부에게 실습비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 국립대학이라 국가의 지원을 받기에 정확한 수입, 지출 내역을 모른다고 했다. 비용이 정확히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면서 관행처럼 등록금을 더 내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면 “예술을 하니까 그 정도는 부담해야지” 라는 말이 돌아올 때마다 속상하다. 사립 예술대학의 경우 졸업 준비 자금이 1~2,000만 원 이상 지출된다고 한다. 우리 학교는 단지 몇 백만원 정도라고 해서 마치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처럼 간주된다. 작년 대학본부를 찾아가 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관계자가 “너희는 사립대학보다 조금 부담하니까 괜찮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 학생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학생들이 처음 입학을 할 때부터 재료비를 사비로 구매하기에 이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점점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져 학교에게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을 문제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근데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가 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우리도 이들과 동참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이다보니 직접 참여하진 못하고 성명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작년 2학기 몇 번에 걸쳐 대학본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별 다른 성과는 없었다.  

△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타 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학교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타 대학보다는 실습 여건이 나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우리 학교가 좋다고만 할 수 없다. 졸업 행사 준비 비용은 전부 학생이 부담해야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도 등록금은 내지만 졸업행사나 실습을 위한 물품은 사비로 모두 지출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학본부에 많은 돈을 지원바라는 것이 아니다. 졸업 행사만이라도, 전액도 아닌 일부만이라도 지원해줘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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