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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나’를 기준 짓지 않는 사회를 꿈꿔요”
  • 이강영 기자
  • 승인 2017.03.27 06:29
  • 호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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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차별, 여성운동, 성평등··· 대학 내 여성을 말하다

역사적으로 우리 학교 여학생들은 부당한 여성차별을 타개하기 위해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여성차별이라는 거대한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지금 우리 학교의 여성차별의 벽은 얼마나 높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또한 최근 성평등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여명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부산대 여성들의 혁명 여명’의 운영위원

‘월장’ 사건 이후 우리 학교의 여성운동은 침체됐다. 그렇기에 최근 등장한 여명은 많은 의의를 가진다. 우리 학교 여성주의를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여명.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부산대 여성들의 혁명 여명’(이하 여명)은 우리 학교 실천 여성주의 동아리다. 여성주의를 학습하고 토론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하는 것이다. 이름은 부산대 여성들의 혁명을 줄인 말이다. 여성주의에 드리운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열자는 뜻으로 우리 학교의 여성주의를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다.

△여명을 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많아 혼자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다 작년에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묻지마 살인’ 조현병이 아닌 여성을 특정한 ‘젠더사이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론과 방송에서는 여성을 노린 범죄가 아니라며 사건을 무마시키기 바빴다. 여기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무감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우리 학내에서 목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이 진행하다보니 홍보나 운영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때 조직적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처음 여명을 만들자고 지인들에게 제안했을 때 다들 망설였다. 우리 학교에 ‘월장’ 사건이 있는 데다가 직접 실천 활동을 해보자는 제의여서 더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거듭된 설득과 이야기를 통해 함께 여명을 만들 수 있었다.


△서울 소재의 대학에 비해 우리 학교 여성운동은 활발하지 않은 듯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보나?
사실 우리 학교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가 많이 무너져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이번 양산부산대병원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평소에 수업 도중 교수님들이 성차별적인 발언을 무심코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여성은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다. 우리 학교 근처 술집에서 여자와 남자가 싸우고 있는 경우를 본 적이 많다.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어 직접 신고도 했었다. 충분히 우리 학교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서울에는 총여학생회가 있는 대학이 많아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수월하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총여학생회도 없을뿐더러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낼만한 기구가 없다. 기구가 없다보니 문제도 드러나기 쉽지 않다. 또한 문제가 해결된 선례가 없기도 하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그저 덮으려고만 한다. 때문에 우리 학교 여성운동이 서울 소재 대학에 비해 더딘 것 같다.

△대학 내 여성운동을 위한 여명의 목표와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착한 여자는 죽어서 천당을 가지만 나쁜여자는 살아서 어디든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성역할이나 고정관념을 강요한다. 예를 들면 남성은 여성에게 ‘짧은 치마를 입지마’라고 한다. 이는 여성에게 조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 또한 일종의 ‘데이트 폭력’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이런 ‘착한 여자’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여자가 되자는 의미이다. 이게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선 행동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 대학생으로서 계속 목소리를 내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것을 문제라고 알려주고 인식을 바꾸게 해야 한다. 궤적인 활동으로는 지난 9일 첫 모임에서 △페미니즘 무비 나잇 △페미톡(좌담회) △강연회 등을 해보자고 계획했다.

△여명은 궁극적으로 어떤 사회를 바라고 있나?
성평등한 사회를 바란다. 안경을 쓴다고 해서 차별받지 않는 것처럼 성이라는 것도 나를 기준 짓는 게 아닌 안경처럼 그저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꿈꾼다. 아까 말했듯이 부산은 서울보단 여성운동이 더디다. 이러한 부산, 그 안에 대학에서 우리 여명이 페미니즘을 실천하면 성평등한 캠퍼스를 너머 성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우리 학교에서 여성주의 동아리하면 여명이 딱 떠올랐으면 좋겠다.

이강영 기자  zero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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