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소집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부산대 학생총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부산대 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는 지난달 14일, 우리 학교 ‘노동자연대 부산대 모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박근혜 퇴진 운동 결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최초 발의자 오수민(정치외교학 11) 씨 외 1,028명의 학생의 서명을 통해 소집됐다. 학생총회 안건은 △거리행진 및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운동에 적극 동참 △일주일에 한 번 학내 집회 소집 등이었다. 최초 발의자 오수민 씨는 “우리 학교에서 시국선언이 진행됐지만, 직접 박근혜 퇴진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학생총회 자리에서 민주적으로 정권 퇴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결렬이 선언됐다. 학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칙> 제11조 ‘총학생회 회칙에 의거한 의사결정권이 있는 자 전체의 6분의 1의 참석과 참석인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에 따라 20,227명 중 3,371명 이상 참석해야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소집된 학생총회에는 약 50여 명의 학생만이 참가했다.
  이날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지유(국어교육 15) 씨는 “1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발의해 소집된 학생총회였기에 더욱 아쉽다”며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만 성사되지 못했을 뿐 현 시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손새암(철학 16) 씨 역시 “서면 집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 모습을 봤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슬프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A(정치외교학 13) 씨는 “현 시국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번에 학생총회가 소집됐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학생들의 참여가 절실했는데, 총학생회가 학생총회를 홍보할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전했다. 김유림(분자생물학 13) 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총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도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요성을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학생총회’가 결렬됐다 - 사진 손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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