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청년들의 문화 중심지인 대학로 혜화역 2번 출구. 그 곳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문화예술로 이어주는 건물 ‘이음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작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예술인의 창작, 발표 공간을 제공하고 장애문화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 이음센터를 건립했다. 이음센터는 원래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다. 비장애인의 예술에 맞추어져 있던 공간이 누구나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음센터는 장애인의 문화 활동 참여를 위한 공간인 만큼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이음센터 최지혜 대리는 “기본적으로 이음센터 건물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타신 분들이 매우 편리해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모서리에 있는 코너가드 △층마다 위치한 장애인용화장실 △점자로 된 공간 안내 △지상과 바로 연결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2대 등 사소한 점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엿보였다.
장애예술인들은 자신의 예술 활동이나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음센터는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예술인들에게 발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연 시 직접 대관할 수 있는 ‘이음아트홀’ 공간은 이동형 무대와 콘솔·조명장치 등이 갖추어져 있어 장애예술인들이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시각예술분야 창작 발표를 위한 장소인 ‘이음갤러리’도 갖추고 있다. 이런 공간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대관 가능하지만 장애인이 대관할 경우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음센터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여러 행사나 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이음가요제’에서는 장애 당사자 및 장애 당사자와 팀을 이룬 비장애인이 참가해 무대를 채우기도 한다. 이외에도 장애예술인들이 직접 참가하는 △전시회 △음악회 △강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이음센터 신종호 이사장은 “장애인의 문화 활동은 대부분 영화나 공연 감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한 점에서 이음센터 ‘문화가 있는 날’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경험하고 직접 참여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음센터는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을 돕기 위해 정책 개발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최지혜 대리는 “서울에는 최근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이음센터와 같은 공간이 생겼지만 지방은 특히 장애인들이 문화 활동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음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 문화예술 복지 정책을 연구하고 지방에도 이음센터와 같은 시설을 갖추어 교류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음센터는 건립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정책 개발에 있어서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청년들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전국 최초의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있다는 것은 장애예술의 큰 가능성을 상징한다. 신종호 이사장은 “앞으로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애예술인들의 복지를 위해 기초를 다져나갈 예정”이라며 “업적을 쌓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기초를 다져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음센터는 장애인들의 문화 활동을 위한 공간이지만 그 범위가 장애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음센터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문화예술로 관객과 예술가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신종호 이사장은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그러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이음센터와 같은 문화예술센터에서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이 서로 동기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음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의 편안한 문화활동을 위해 계단 난간에 점자로 된 입구안내표시와 손잡이 등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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