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개선사업의 착공이 결정된지 1년이 넘었지만 사업에 필요한 재원의 부족으로 공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정문은 2008년 효원문화회관 건설 과정에서 함께 형태가 바뀐 것이다. 하지만 정문의 미관이 좋지 않고 상징성도 없어 학교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전임 김기섭 총장 재임 당시인 2013년부터 정문개선사업이 추진됐다. 정문개선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설계안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수차례의 논의 끝에 2014년 12월 설계안이 확정됐고 작년 9월 착공키로 결정됐다.
 
  이처럼 설계안이 확정된지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까지 착공은 요원한 상태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기섭 전 총장은 2014년 7월에 열린 ‘정문개선사업 설명회’에서 “정문개선사업의 추진비용을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어 필요한 예산은 대부분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작년 8월 故 고현철 교수 사태로 김기섭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약속됐다던 후원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정문개선사업을 위해 모인 발전기금은 전체 공사비 약 60억 원 중 5억 8천만 원 가량으로, 공사를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학생들은 정문개선사업의 계속된 지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소희(스포츠과학 16) 씨는 “재원 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정문개선사업 추진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진영(노어노문학 15) 씨는 “예산도 모자란데 무리해서 공사를 진행하느니 지금의 정문을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정문개선사업의 지연으로 정문과 넉넉한 터 사이의 보도블럭 보수공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문에서 넉넉한 터로 올라오는 제3공학관 측의 보도는 파손과 갈라짐이 육안으로도 관측 가능한 상태다. 이에 캠퍼스재정기획과 송영호 계장은 “정문개선사업을 진행할 경우 전면적인 공사가 필요한데 일부만 먼저 공사를 진행하면 낭비”라며 “보행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 이상 따로 보수공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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