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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담배 연기와의 전쟁
  • 신우소 기자
  • 승인 2016.05.01 02:19
  • 호수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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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내 흡연구역이 흡연권과 혐연권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내 흡연구역은 어떤 상황이고, 학생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봤다.

불명확한 흡연구역, 관리 주체도 제각각

우리 학교 캠퍼스는 원칙적으로 모두 금연구역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 주도로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공중이용시설의 금연구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강의실, 강당 등 실내에 한정되어 있던 학내 금연구역 역시 캠퍼스 전체로 확장되며, 흡연구역은 별도의 지정을 통해서만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학내에서 흡연구역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불명확한 흡연구역으로 인한 캠퍼스 전체의 흡연구역화가 문제가 되었다. 예컨대 2012년 우리 학교 건물 중 단 4곳에만 명확한 흡연구역이 지정돼 있었다. 2014년이라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총학생회에서 나서 흡연구역 설정을 위해 움직였지만 크게 개선된 부분은 없었다.
현재도 문제는 여전하다. 각 건물의 출입구나 구석진 곳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이곳들이 비공식적인 흡연구역이 되버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흡연을 하지 않는 학생들은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했다. 박재현(고분자공학 석사 15) 씨는 “비흡연자로서 길을 가다 담배 연기를 맡게 되는 등 흡연자 때문에 피해가 많았다”고 전했다. 흡연하는 학생들은 마땅히 담배를 피울 곳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우리학교 내에 딱히 정해진 흡연구역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흡연자가 눈치 보지 않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을 더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불명확한 흡연구역 문제의 원인은 제각각인 관리 주체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흡연구역을 지정하고 관리하도록 정해진 주체는 따로 없다. 예컨대 공과대학의 경우 흡연구역을 학과마다 지정하여 관리한다. 공과대학 학생회 김민우(화공생명공학 10) 회장은 “흡연구역에 학과별로 다른 기준으로 적용한다”며 “흡연을 많이 하는 장소를 흡연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하고, 옥상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한 학과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실외에 흡연실을 설치하는 경우 흡연이 가능한 영역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그 경계를 표시하거나, 표지판을 달거나 부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 내 흡연구역에 대한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사범대학 홍다운(교육학 13) 회장은 “흡연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해서 집행부로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사범대학의 경우 정해진 흡연구역은 없다”고 전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문대학 조원구(철학 11) 씨 역시 “인적이 드문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재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 자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흡연권과 혐연권 모두를 위해

대학교 캠퍼스 내 흡연 문제의 해결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명확한 흡연구역을 지정하거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비교적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이 흡연부스는 약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분연기가 설치되어 있고, 흡연자들 간의 일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개인용 의자와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는 구조다. 고려대학교 역시 캠퍼스 내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이는 총학생회에서 적극적으로 업체를 물색하고 학교로부터 교비를 지원받아 이뤄낸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김형권(고려대 경영학 10) 씨는 “흡연 부스 설치로 간접흡연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쾌적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흡연율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도 있었다. 서울대학교는 2013년부터 학교 안에서 담배를 팔지 않도록 권고하는 ‘건강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담배 판매를 줄이거나 중단하도록 자율적으로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편의점 등에 보낸 것이다. 세명대학교 역시 지난달부터 제천시보건소와 손잡고 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보건소에서 금연교육과 상담을 제공하여 금연에 성공할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는 캠페인을 통해 흡연율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위) 인문관 근처에는 곳곳에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있다
(아래) 제2도서관 뒤쪽은 암묵적인 흡연구역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우소 기자  danbi@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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