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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졸업요건, 사회적 요구에 맞춰 다듬어지다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6.03.26 22:50
  • 호수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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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대학의 졸업요건
다양한 졸업요건을 적용하는 것은 우리 학교 일부 학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대학들에서도 여러 이유로 다양한 졸업요건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의 졸업요건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이를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폐지되는 영어졸업인증제

많은 대학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졸업요건으로는 ‘영어졸업인증제’를 들 수 있다. 199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시작된 영어졸업인증제는 국제화 시대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전국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인증 기준 점수가 현실적이지 않고, 학생들이 제도를 악용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몇몇 대학에서는 영어졸업인증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예컨데 포항공과대학교에서는 토플(TOEFL) 550점 이상을 졸업요건으로 뒀으나, 2008년 폐지했다. 대신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어인증제가 도입됐다. 신입생들은 배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1~5단계의 교육과정에 배정돼 수업을 듣는다. 서강대학교 역시 2014년 학칙을 개정해 영어졸업인증제를 폐지했다. 공인영어성적이 가질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학칙 개정안은 ‘기업이 통상적으로 요구하는 영어 점수보다 기준이 낮아 취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국의 많은 대학이 이미 영어졸업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대외적 효력도 없다’고 폐지의 이유를 밝혔다.
광운대학교도 작년부터 영어인증제를 폐지했다. 공인영어성적 취득이 졸업유예를 위해 악용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광운대학교 교육지원팀 권지숙 과장은 “학생들이 실제로는 기준 점수를 넘으면서도, 공인 점수를 취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어인증제가 졸업 회피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전했다.

사회적 요구에 따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설된 졸업요건도 있다. 취업률이 대학의 주요한 평가 지표가 된 상황에서 기업이나 사회의 요구사항이 졸업요건으로 수용된 것이다. 연세대학교는 문과대학에 한해 제2외국어 6학점 이수를 졸업요건으로 하고 있다.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가 이수 대상이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행정실 이상의 팀장은 “학생들이 여러 외국어를 습득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전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 2013년 졸업 요건에 ‘인턴십 의무이수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사범대학 △의과대학 △간호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인턴사원 인증이 있어야 졸업 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서 요구하는 각종 자격증 취득을 졸업요건으로 둔 학교들도 있었다. 중앙대학교는 2012년부터 한자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했다. 예체능 계열은 4급 이상, 그 밖의 계열은 3급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학사팀 임형택 직원은 “기업체에서 한문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졸업경쟁력을 높이고자 졸업요건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몇몇 상경계열 학과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주관의 ‘매경TEST’나 한국경제신문 주관의 ‘TESAT’ 등 경영·경제 분야 시험 점수 취득을 졸업요건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들 시험의 성적이 적지 않은 기업에서 채용이나 승진 요소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행정실 관계자는 “학생들의 이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점수 취득을 졸업 요건에 설정했다”고 밝혔다.

독서와 봉사,
‘교양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생들에게 졸업을 위해 고전 독서나 사회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었다. 학부 과정을 마친 학생이 교양인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에 세종대학교는 지난 2012년부터 ‘고전독서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의 창조적 사고를 함양하고 특색 있는 인문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선정한 △서양의 역사와 사상 40권 △동양의 역사와 사상 19권 △동·서양의 문학 30권 △과학 사상 10권 중 영역별 이수를 통해 총 10권을 읽어야 한다. 이후 독서인증시험을 거쳐야 졸업이 가능하다.
성균관대학교는 1996년 졸업 요건으로 ‘삼품(三品)제도’를 도입하여 ‘인성품’을 규정했다. 학생들은 인성품을 취득하기 위해 교외 봉사 20시간을 포함해 총 4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행해야 하며, 특히 의과대학 학생의 경우 교외 봉사 44시간을 포함해 88시간의 봉사를 마쳐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학생지원팀 허유정 조교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자 도입했다”고 전했다. 나사렛대학교 역시 사회 봉사활동을 졸업 요건으로 두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이론교육과 현장봉사 6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이해’라는 과목 역시 필수로 들어야 한다. 나사렛대학교 신겸호 교무부처장은 “학교가 재활복지 분야에 특성화돼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나 사회 봉사 같은 실천적 학문 분야를 모든 재학생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위) 세종대학교는 여러 고전을 선별해 학생들이 읽게하는 ‘고전독서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아래) 많은 학교의 상경계열 학과들이 경영경제 분야 시험 점수 취득을 졸업 요건으로 하고 있다

 

박정우 기자  wjddn13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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