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협동조합 정상석 이사장  <이대알리> 김희지 편집장 인터뷰

  대학언론협동조합(이하 대언협)의 정상석(전북대 경영학 10) 이사장과 <이대알리> 김희지(이화여대 인문과학 15) 편집장과의 인터뷰는 자유로운 청년의 공간 대방동 ‘무중력지대’에서 진행됐다.

 

기존의 학내 언론사와 독립언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언협이 가질 수 있는 의의는 무엇인가?

대언협 정상석(전북대 경영학 10)이사장

정상석: 개인적으로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 느꼈던 한계는 평등하게 장학금을 준다는 데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기자보다는 매주 기사 1~2개 정도만 쓰면서 다른 일보고, 스펙 쌓는 기자들이 똑똑한 기자가 돼버리더라. 이런 상황에서 굳이 기자 활동을 열심히 할 이유가 있을까? 교지의 경우는 책이라는 관념에 갇혀버린 것 같다. 발행비가 동일하다면 계간이나 학기별 발행보다는 월간으로 쪼개어 내면 어떠냐는 제안에 한 교지 관계자가 ‘그러면 책이 아니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독자가 아닌 공급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았다. 대언협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최대한 독자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희지: 학교 방송국에 재직했다. 학교라는 조직 아래 있다 보니 선배가 후배의 군기를 잡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대언협과 N대알리에는 그런 틀에 박힌 조직 문화가 없다. 또 알리들은 대언협을 통해 연결이 되기에 다른 대안 독립언론보다 공동취재나 조직 운영에 있어서 더 안정적이다.

 

상생과 협력이 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표지만, 조합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편익을 제공하고 있나?

이대알리 김희지(이화여대 인문과학 15) 편집장

김희지: 조합원 교육을 3주간 받았다. 알리 창간 이후 3개월 간의 운영 비용도 지원된다. 이 밖에도 광고를 대신 수주해주며 기사 교류도 가능하다.
정상석 : 대언협이 각 대학 알리로부터 기사에 대한 저작권을 받아가는 대신, 광고대행사와 중계해서 광고가 들어오면 광고 수익을 각 알리에 분배한다.

 

 

 

 

 

독립을 추구하는 ‘독립’언론들이 협동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에 들어간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정상석: 독립은 단순히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로부터 독립한다는 뜻이 아닐까. 주변과의 관계를 모두 끊고 혼자 사는 것이 독립은 아니라고 본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적으로 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독립언론은 학교로부터 독립됐다는 의미에서의 독립언론이지, ‘다 필요 없어 나 혼자 살거야’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알리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을 5명으로 둔 이유는 무엇인가?
정상석: 첫째로 5명 이상이 아니면, 나머지 사람들의 작업량이 너무 클 거라고 생각했다. <외대알리>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인원이 5명 미만이 되면 남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였다. 둘째로 알리 구성을 위해서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야 하는데, 현행 <협동조합기본법> 상 조합 설립 최소 기준이 5명으로 돼있다.

‘N대알리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김희지: 학교 방송국 제작부에서 활동하면서 뉴스 보도를 했었다. 당시 한국사 국정화 관련 뉴스를 다루며 학내에 국정화 반대 의견이 많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려 했다. 선배들과 주간교수는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그런 기계적인 중립에 반대했다. 이런 상황 속에 회의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대언협을 접하고 ‘N대알리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시험 기간임에도 공부는 포기한 채 밤새 N대알리 정보를 찾았다. 고민 끝에 같이 방송국에서 활동했던 친구와 함께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됐다.

‘N대알리 프로젝트’의 교육은 어떻게 진행됐나?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정상석: 3주 동안 진행했는데, 하루 3시간씩 15일간이니 3학점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학습량이었다. 첫째 주는 △협동조합 △브랜딩 △리더십 △소수자 교양 등 조직과 관련된 교육을 했다. 소수자 교육은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으므로 타인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후에는 각 알리마다 강령을 만들게 했다. 강령 1항은 ‘알리는 자유독립언론이다’로 동일하다. 둘째 주에는 외부강사들이 참여한 저널리즘 교육이 있었다. 뉴스타파 박대용, 홍여진 기자와 대학내일 에디터였던 육진아 씨 등이 참여했다. 컨텐츠 교육부터 취재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실전언론법 교육도 있었다.
김희지: 학교 방송국에도 교육이 있었는데 그 때와 비교해 질이 훨씬 좋았다. ‘그냥 해보라’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박대용 기자의 정보공개청구 교육 때는 흥분이 될 정도였다. 방송국 시절 사정사정해도 정보를 주지 않던 학교 교직원들을 생각하면, 정보공개청구는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김희지: 학생들이 학교대표언론을 떠올릴 때 <이대알리>가 가장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 단기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어 오는 6월에 있을 신입 기자 모집이 잘 이뤄졌으면 한다.
정상석: 전국에 대학생이 200만 명이다. 200만 대학생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곳으로서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일단은 알리를 점점 확장해 2020년까지 최소 20개의 알리를 만들고 싶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