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의 시설·서비스 개방 현황


  지역 사회 내에서 대학의 역할 중 하나로, 지역민과의 상생이 요구되고 있다. 다른 대학의 경우 학내 시설과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개방하고 있는지 알아 봤다. 

 갈등 속출한 도서관, 

해결의 실마리는?

 
  지역민의 학교 시설 이용에 있어 학내구성원들의 불만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도서관이다. 외부인의 열람실 이용으로 인해 좌석이 부족하거나, 중·고등학생이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기준과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대학교는 외부인이 연회비를 내고 도서관 일반회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축 중앙도서관인 관정관으로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다. 한편 관악구 주민은 타지역 주민에 비해 할인된 연회비로 일반회원이 될 수 있다. 재학생 그리고 지역 주민과 타 지역 주민을 분리하여 대외 개방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지역민 중 예치금을 납부한 회원에게 도서관을 개방하지만, 열람실 이용은 제한하고 있다. 학교 시설 개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서울시립대 측은 도서관 전체를 개방하려 했다. 하지만 학내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용을 제한해 조율한 것이다. 서울시립대 도서관 자료열람실 이문찬 직원은 “지역사회 공헌의 필요성을 감안하면서도 학내구성원들의 입장 역시 수렴했다”며 “따라서 열람실을 개방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서관을 개방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대와 전북대도 마찬가지로 열람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시 하루 최대 100명으로 제한해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열람실과 자료실을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급증하는 시험 기간 일주일 전부터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외부인의 자료 대출의 경우 보안 및 도서 분실 문제로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학은 외부인의 과도한 도서관 이용은 제한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유지하면서도 개방으로 인해 발생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었다.
 
 
시설 개방하되 
학내구성원에 우선권 주기도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체육·문화 시설의 기반이 부족하다. 때문에 일부 지역대학들은 학내 시설을 지역민과 공유하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체육진흥센터를 운영해 지역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지역민은 △대운동장 △농구장 △배구장 등의 이용이 가능하지만, 학내 구성원을 우선순위에 둬 불만을 줄이고 있다. △수영 △요가 △테니스 등 각종 운동 강좌도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는 체육진흥센터를, 대구대학교는 종합복지관을 유사한 방식으로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대구대 본부 관계자는 “캠퍼스 규모가 커 주민에게 시설을 여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사용 신청을 우선시하지만, 지역주민들도 시설을 이용하고 여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색있는 연구 분야를 활용해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다. 전남대학교는 공룡연구센터를 외부인에게 개방하여 공룡 화석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농업실습교육원 실습장의 도시 텃밭도 지역민들에게 분양하여 호응을 얻었다. 경상대학교는 국어문화원을 통해 표준국어 어법을 지역민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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