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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대학… 학내구성원은 ‘불편 호소’우리 학교의 시설·서비스 개방 현황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5.11.01 06:57
  • 호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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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부산광역시·경상남도권의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지역민들에게 일부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내구성원이 학교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넉터에서 도서관까지, 캠퍼스를 지역민과 공유하다

우리 학교는 지역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은 캠퍼스 내에서 산책을 하거나, 부산캠퍼스 넉넉한 터의 시설을 이용해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대운동장의 이용도 가능하다. 예약을 통해 △인조잔디구장 △트랙 △다목적구장 등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체육부 박문택 실장은 “외부인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운동장의 시설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며 “유료로 사용을 허가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10.16기념관 △본부 내 회의실 △강의실 등 모임을 위한 공간도 학내구성원의 이용을 우선으로 하되, 지역민에게도 개방한다. 상남국제회관의 경우에도 세미나장과 숙소 시설을 갖춰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학교는 △박물관 △지질박물관 △아트센터 △도서관 등을 개방하고 있다. 도서관의 경우 외부인은 일일출입증을 발급받거나 연회비를 내는 조건으로 제1도서관 출입 및 제2도서관 1열람실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 학교는 시설을 개방할 뿐만 아니라, 학내 여러 기관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경남권 주민들의 행복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효원심리센터는 각종 △심리검사 △심리상담 △특강 및 교육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제언어교육원에서는 지역민에게 외국어 강좌 및 통번역 과정 강좌 수강 기회를 주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은 우리 학교 학생식당과 매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도서관의 경우 일반회원이 되면 10일간 5권의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지역민 이용 두고 불만도… “학내구성원이 우선”

이처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립대학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올해는 22억 원을 지급 받았다. 이에 정부나 부산광역시가 학내 시설 및 서비스를 대외에 공개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한다.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 연수진 사무관은 “지역에서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할 때, 시설에 관해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설 및 서비스 개방으로 인해, 정작 학내구성원이 도서관과 대운동장 등을 이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다. A(경제학 14) 씨는 “가뜩이나 학생들이 많은 시험기간, 도서관에 외부인들이 들어와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재일(지질환경과학 11) 씨도 “도서관의 경우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시험기간을 제외해서 개방하면 좋을 것 같다”며 “대운동장과 같은 운동시설도 지역에 대체 시설이 많으므로 외부인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지역민이 제2도서관과 건설관 내 열람실 중 외부인 이용이 제한된 열람실을 이용하거나, 외부 단체가 대운동장을 주말 내내 이용하는 사례가 잦아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 주체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해야

학내구성원들은 국립대학교로서의 책임은 이해하지만, 학내구성원의 사용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윤병조(기계공학) 교수는 “개방은 당연한 것이지만,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감안해야 해야 한다”며 학내구성원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성(독어교육 11) 씨 역시 “지역사회 기여라는 측면과 학내구성원의 권리라는 측면 사이에서 합의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구성원과 지역민 사이의 조화로운 이용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부현(생명과학) 교수는 “부산캠퍼스는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있어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이를 해결할 제도적 뒷받침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민들 역시 학내구성원들의 고충을 인지하고, 두 주체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졸업생인 김성호(금정구, 52) 씨는 “분실물 문제, 출입증 관리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도서관 개방에 한해서는 축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재(금정구, 54) 씨는 “주로 낮에 시설을 이용하는 학내 구성원들과, 저녁이나 주말에 이용하는 주민들의 이용 패턴을 감안해야 한다”며 “양측이 조화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학내구성원의 이용을 우선으로 두고, 적절한 선에서 지역민에 대한 공익적 기여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총무과 남우영 직원은 “우리 학교가 공공시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학내구성원의 활동 및 행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도서관 정보개발과 행정지원팀 장덕수 직원도 “국립대로서 지역이 요구하는 것을 반영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위) 외부단체가 대운동장을 사용하는 모습. 작년에 일부 외부단체가 대운동장을 정기적으로 사용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아래)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 지역 주민들이 넉넉한 터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우리 학교 캠퍼스는 지역민에게 개방돼 있다

박정우 기자  wjddn13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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