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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돈은 늘어나는데… 예산 감축에 대학도서관은 ‘한숨’대학도서관의 현실
  • 김민관 기자
  • 승인 2015.10.05 10:14
  • 호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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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관계자들이 <대학도서관진흥법>의 제정을 희망했던 배경에는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대학도서관의 현실이 있다. 무엇보다 예산 문제가 심각했다. 해마다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증가하는데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도리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충분치 못한 자료구입비, 그마저도 줄어드는 중
 
현재 대학도서관 운영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단행본 △연속간행물 △비도서자료 △전자자료 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자료를 구입하는 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 대학교육연구소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전체 대학도서관의 자료구입비 예산은 평균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료 구입비 규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열악한 수준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표한 <제2차 도서관발전 종합계획(2014~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소속 대학 중 최하위 대학의 40%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희대 도서관 김종원 사무국장은 “예산 감축 과정에서 자료구입비가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들의 재정이 열악해지면 도서관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서영우 부회장은 “전체 대학들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대학도서관 예산이 우선적으로 감축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장덕현(문헌정보학) 교수도 “대학 재정이 열악해지면 도서관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며 “도서관이 당장 수익을 창출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널뛰는 전자자료 가격에 시름 깊어져
 
   
 우리 학교 제1도서관 내부의 모습. 이용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지만, 도서관 예산은 감소하고 있다(사진=부대신문 DB)
매년 대학도서관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특히 전자자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제환(문헌정보학) 교수의 논문 <대학도서관 전자자료 업무의 현안과 해법: 국립대학도서관을 사례로 하여>에 따르면, 2005년 10개 거점국립대학도서관의 전체 자료구입비 중 26.3%를 차지하던 전자자료 구입비가 2012년 56.6%까지 치솟았다. 전남대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심명섭 과장은 “전자자료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상승한 탓에 약 32억 원의 자료구입비 중 26억 원 가량을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며 “단행본 구입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동아대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홍금주 과장 역시 “전체 자료구입비의 70~80% 가량을 전자자료 구매에 사용 중이다”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 도서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체 자료구입비의 60% 정도를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대형 전자자료 출판사와의 구독권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비용에 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진행 중인 협상도 비용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학교 도서관 정보개발과 이절자 과장은 “해마다 예산 요청을 하지만 증액이 쉽지 않다”며 “새로운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도서정가제도 대학도서관들에게는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전에는 최저가격입찰제를 통해 도서를 구매하면서 가격 할인을 많이 받았지만,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할인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심명섭 과장은 “정가의 64%에 구매하던 책을 이제 정가의 90%를 주고 구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절자 과장 역시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도서가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토로했다.

김민관 기자  left04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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