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사상구 다누림센터의 한 공연장에 영남 지방의 대표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가 울려 펴졌다. 무대 위에서는 열 명 남짓의 사람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직접 동작을 만든 창작 한국 무용이었다. 손의 위치, 발의 움직임 등 동작 하나하나를 연습하며 땀을 흘리던 이들은 생활문화예술동아리 ‘다누리춤봉사단’이다.

   
 (위) 김은숙 총무와 신정화 회장이 다누리춤봉사단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다누리춤봉사단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다누리춤봉사단은 40대부터 70대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 18명으로 구성됐다. 그들은 지난 2010년 사상문화원의 한국 무용반에 참여하며 처음 만났다. 공연 이후 흥미를 느낀 그들은 전문적으로 공연을 하고자 동아리를 결성했다. 공연을 위해 많은 연습을 하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크고 작은 실수들도 있었다. 김은숙 총무는 “공연을 할 때마다 무대의 모양이나 크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수한 적이 많았다”며 “내가 공연 중 회장님의 자리에 서는 실수를 했는데, 당황한 회장님이 날 밀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차마 웃지 못 할 일화도 있었다. 신정화 회장은 “옷을 거꾸로 입고 공연을 한 적도 있다”며 회상했다.
동아리 결성 5년 후, 다누리춤봉사단은 어느새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생활문화예술동아리가 됐다. 많은 축제와 봉사활동에 참여해 꾸준히 공연을 하고 있는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상도 휩쓸고 있다. 작년 열린 ‘부산생활체육축전’과 ‘전국생활체육대회’에서 에어로빅스 부문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매주 두 번씩 진행되는 연습의 결과다. 다누리춤봉사단 김은숙 총무는 “꾸준히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고 있고, 공연을 앞두고는 매일 연습을 한다”며 “공연을 할 때마다 기량과 무대매너 등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다누리춤봉사단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 중 금전적 어려움이 가장 컸다. 무용을 배우기 위한 강사료, 의상·분장도구 구입비를 모두 동아리 구성원의 자비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동아리 공연으로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니어서 그 부담은 더 컸다. 신정화 회장은 “한국 무용 공연을 위해서는 의상과 분장도구가 필수”라며 “분장을 하기 위한 화장품 구입 비용은 80만원을 넘기도 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때마다 그들을 도왔던 것은 ‘사상문화원’이었다. 신정화 회장은 “사상문화원에서 공연장 대여 등을 통해 우리 동아리를 지원해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기 때문일까? 그들의 연습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내가 몸을 이리 돌려야 되나?”, “그렇게 하는 건 맞는데 꽃게걸음으로는 걷지 말고…”. 다누리춤봉사단은 2시간가량 계속되는 연습에도 서로를 다독이며 즐겁게 연습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총무는 “아무리 힘들어도 연습과 공연을 할 때마다 즐겁다”며 “좋은 팀워크 덕분에 항상 웃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김은숙 총무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가족에게 소홀해져 미안하다”며 “가족들은 그런 나에게 불평보다 응원을 해줘 매번 힘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새 부산을 대표하는 생활문화예술 동아리가 된 다누리춤봉사단, 그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화 회장은 “모든 공연을 최고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해외 공연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