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현철 교수 추모대회’가 지난달 24일 넉넉한 터에서 열렸다. 총학생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학내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발언과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故 고현철 교수 추모대회.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다

추모대회는 故 고현철 교수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참석한 이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침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인문대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이 故 고현철 교수의 약력을 소개하고 유서를 낭독했다.
다음으로 학내구성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동훈(심리학) 교수는 교육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기회를 주지 않고, 반대급부로서 대학에 대한 지원을 끊으려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부산교육대학교 총학생회 황소영 회장은 “대학 민주화와 대학의 진정한 교육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국공립대학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 선 영어영문학과 김성빈(14) 회장은 “우리 학교가 국립대학이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방 삼류 대학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학내구성원들이 故 고현철 교수의 유지를 받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서 이뤄진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제통상대학 김욱재(무역학 11) 회장은 총장직선제에서의 학생 투표권 확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학생들이 요구해야 하는 바는 학생 투표권을 늘려달라는 것”이라며 “더욱더 능동적인 자세로 우리의 권리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무대로 올라 온 이지은(심리학 15) 씨는 “故 고현철 교수가 준 소중한 기회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아닌 소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마지막 순서로 밴드 스카웨이커스와 총학생회 ‘마지막 실천단’의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이후 총학생회 황석제(기계공학 10) 회장의 발언으로 해당 추모대회가 마무리됐다. 황석제 회장은 “10월 2일에 열리는 ‘10·2 전국국공립대학생 공동행동’에 많이 참여해 달라”며 “오늘 행사에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행사에 대해 주최 측과 참석한 이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총학생회 이승백(법학 07) 집행위원장은 “완전한 총장직선제 부활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낸 것이 처음이라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에 끝까지 자리하고 있던 이다영(신문방송학 15) 씨는 “학교에서 일어난 문제 중 가장 크고 심각하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오늘도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고 관심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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