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7시, 인문관 필로티 광장에는 조금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바로 <故고현철 교수님 추모 자유발언대-희망과 연대를 위하여(이하 자유발언대)>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진 가운데, 아늑한 조명이 빛나는 필로티 광장으로 교수들과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자유발언대는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故고현철 교수를 추모하는 짧은 침묵이 광장을 메웠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자유발언대는 故고현철 교수의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자유발언대의 주최자 겸 진행자를 맡고 있는 이동훈(심리학) 교수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에 열린 제3회 자유발언대의 발언 주제는 <살아남은 자의 과제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였다. 이동훈 교수는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고 교수가 남긴 과제”라며 주제 선정의 의미를 밝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는 사회과학대학 김광우(신문방송학 12) 회장이었다. 그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픔의 의미부터 알아가야 한다”며 “아픔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에 공감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총학생회 박성민(철학 11) 사무국장은 “앵커, 국회의원이 아닌 당장 내 옆의 사람부터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박홍원(신문방송학) 교수 역시 “교수, 직원, 학생의 3주체가 협동해 ‘ONE PNU’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자유발언대의 분위기도 무르익어 갔다. 끝으로 이동훈 교수가 ‘사람’을 키워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유발언대의 세 번째 밤이 마무리됐다.
교수들은 자유발언대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감상을 나눴다. 신경철(고고학) 교수는 “더 다양한 목소리, 특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나왔다”며 “이런 자리에 학생들이 참석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교수는 제3회 자유발언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논의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더 많은 구성원들이 모이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동훈 교수는 “다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혼자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학내구성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자유발언대는 다음 달 17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인문관 필로티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차졍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언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학내구성원들이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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