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많은 대학 축제에서는 여러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와 인접한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한 가수들을 초청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대학 축제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우리학교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학내 구성원들의 축제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총학은 올해 대동제에 유명 연예인을 초청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이승백(법학 07) 집행위원장은 “축제에 대한 평가가 연예인 초청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축제 구성을 다양하게 하더라도 연예인이 없다는 이유로 별로라는 평가를 받아 올해는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열린 대동제. 올해도 이같은 축제가 진행 될 예정이다 

 
  우리학교 축제 속 ‘우리’는 없다
 
  이번 축제에서 학생들은 유명 가수의 초청과 주막을 제외한 나머지 행사들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승호(경영 11) 씨는 “축제가 솔직히 기대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카스 콘서트는 기존에 부르지 않은 유명 연예인들이 오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카스 콘서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일부에서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축제의 성격이 상업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혜(미술) 교수는 “이번 축제에 여러 가수를 부르기 위해 기업의 상업적인 지원을 받은 것은 잘못된 행위”라며 “이는 우리학교 축제의 정체성을 흔들 수도 있어 주류 문화만을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동제의 본질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모두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의 대동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사용하고 있는 축제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 이름의 의미가 우리학교 축제의 일부 행사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동제의 의미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본지(제902호, 1985년 5월 15일 자 △본지(제1055호, 1993년 5월 3일 자) △본지(제1400호, 2010년 5월 17일 자) 등에서 대동제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 축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학내 구성원들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려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지역과 하나 되는 축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도 동아리 연합회의 전야제 공연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행사들이 여러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경훈(간호 15) 씨는 “LOL게임 대회의 경우 해당 게임을 아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즐길 수 없다”며 “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행사가 많아진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모두 대동(大同)해야 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내 구성원의 생각이다. 박환영(한국음악) 교수는 “많은 대학 축제들이 가수를 부르고 있는데 이는 일반 축제와 다른 점이 없다”며 “우리학교 구성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행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은 그러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승백 집행위원장은 “특색있는 대학 축제를 위해 탄탄한 대학문화와 조직력 등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적들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지만 실질적인 어려움이 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 축제는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일부 교수들은 우리학교의 축제가 지역 국립대의 축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혜 교수는 “부산대학교가 지역거점국립대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학교 내부 구성원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오늘(11일)부터 열리는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유진(지질환경과학 13) 씨는 “가장 기대되는 것은 카스 콘서트”라며 “아는 것이 콘서트밖에 없고 다른 행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경연(국어국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라며 “평화 나비 콘서트 등 행사들의 의미를 잘 홍보한다면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축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고현태(간호 15) 씨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학교의 축제가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정귀인(무용) 교수는 “대학 축제는 축제를 구성하는 총학의 고민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 본부와 일반 학생들이 여러 의견을 내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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