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손의 원인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부산시는 우리학교 앞에 보행자 중심 명물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현재는 도로 곳곳이 파손돼 오히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7년,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금강로 △만남길 △만남4길 △강변3로 등 총 15개 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명물거리’로 지정했다. 이어 65억 원을 투입해 도로를 정비하고 보행자를 위한 보도를 조성했다. 2013년에는 도시철도 부산대역 스마트 거리를 준공하기도 했다. 우리학교 앞 도로를 명품거리로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시의 기대는 화강판석으로 포장한 도로와 함께 깨졌다. 거리 곳곳의 보도블럭이 파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강판석은 주로 공원 장식용으로 쓰여 일반 보도블럭보다 단가가 10배 이상 높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반 도로에 사용해 도로 곳곳에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구 의원의 비판도 잇따랐다. 지난 5일 금정구의회에서 정미영 기획총무위원장이 “부산시가 부산대학교 앞을 명물로 만들기 위해 70여억 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사업구간에서 흉물스러운 광경이 속출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된 거리에 차량이 통행하게 되면서 도로는 날이 갈수록 파손의 정도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007년 명물거리 사업 추진 당시, 명물거리를 보행자 전용의 차량통제구역으로 만들고 보도블럭으로 화강판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차량 통행금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금정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부서가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누락된 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계획이 변경되면서 보행자 전용 거리로 설계된 이곳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게 됐지만 보도블럭의 소재는 바뀌지 않았다. 도로에 설치된 화강판석 소재 보도블럭은 차량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과 관계자는 “공사 중 마무리된 부분을 충분한 기간을 갖고 보호했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도로 파손의 또 다른 이유를 지적하기도 했다.
  명물거리의 일반 통행로도 관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문창쪽문에서 빅할인마트로 내려오는 길에 움푹 파인 곳이 가장 많았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불만도 컸다. 허수현(경영 14) 씨는 “높은 힐을 신고 온 날이면 울퉁불퉁한 바닥 탓에 걷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파손된 도로를 바로 보수할 수 있는 점검 시스템은 미비했다. 김장석(장전동, 49) 씨는 “도로 보수공사 기간이 끝났지만 제대로 보수가 안 됐다”며 “언제 다시 공사를 할 지 공고를 해주지도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정구청은 수시로 보수할 도로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았다.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는 행정 절차와 예산 집행 계획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었다. 금정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보수공사 계획에 대해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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