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현장 점검

  패션거리와 유흥주점 골목으로 유명한 장전동의 거리. 주말이면 우리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이 거리가 과연 보행자에게 적합한 상황일까? 지난 12일, 장전동의 보행자 거리를 걸으며 도로 상황을 점검해봤다. 

정문 인근 도로, 위험요소 곳곳에

금강로의 아스팔트가 임시방편으로 메워져 있다

 우리학교 앞의 좁고 넓은 길.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곳곳에는 위험한 요소들이 숨어 있었다. 움푹 파인 도로도 그 중 하나였다. 심한 곳의 경우 7cm 가량의 깊이로 파여 있기도 했는데 자칫 잘못했다간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을 깊이였다. 속칭 ‘치킨골목’이라 이르는 부산대학로50번길에서는 시멘트로 포장된 골목길이 노후화돼 부서진 모습도 보였다. 구두나 슬리퍼를 신은 보행자라면 발에 날카로운 파편에 베일 염려도 있었다.

  인도에서 조차 시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었다. 문창약국에서부터 빅할인마트로 이어지는 금강로 일대의 인도는 보도블럭의 아귀가 맞지 않아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다. 금강로를 등·하굣길로 이용해온 김정현(장전동, 15) 씨는 “친구와 길을 가다가 실제로 넘어질 뻔한 적이 있다”며 “보행자를 위해 만든 인도지만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깨지고 갈라지고… 명물아닌 명물거리
 
온천천 인근의 강변도로, 인도로 사용된 나무판자가 빠져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대 앞 명물거리. 화강판석으로 포장된 거리는 이미 제 모습을 잃은 지 오래였다. 특히 패션거리에는 화강판석이 아예 갈라져 큰 틈새가 노출됐다.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가는 넓이였다. 패션거리에서 남성복을 판매하는 김장석(장전동, 49) 씨는 “가게 안에서 지나가는 손님들을 보면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빨리 도로 보수공사가 이뤄져 제대로 된 구색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시방편으로 도로를 보수한 곳도 문제였다. 도시철도 부산대역 1번 출구에서 학교로 올라오는 길에는 보도블럭이 10m 간격으로 깨져 있었다. 파손된 곳마다 임시로 새까만 시멘트를 사용해 메워져 있었는데, ‘명물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 거리였다.
  나무판자로 인도를 제작한 온천천 인근의 강변3로. 바닥 여기저기 나무판자가 떨어져 파여 있고 그 사이엔 쓰레기가 꽂혀 있었다. 통행량은 많은데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떨어져 박혀있는 판자를 들어 올려보니 오랜 시간 방치된 탓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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