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먹방, 뷰티 콘텐츠 등 신개념 포르노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일상 속에 스며든 포르노.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없는 것, 
그들이 대신 해 주죠”
 
 자신이 충족할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으로 해결하는 시대다. 다이어트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음식, 살 수 없는 값비싼 화장품. 이 모두를 콘텐츠를 봄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콘텐츠는 바로 음식과 관련된 것이다. 현대인들은 매번 음식에 대해 절제와 자제를 강요받는다.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없었던 것들. 즉 살을 빼기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포기한 음식에 대한 갈망을 푸드 포르노를 접함으로써 해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먹는 방송(이하 먹방)과 요리 프로그램은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방송이다. A(불어불문 14) 씨는 “다이어트를 할 당시 너무 배가 고파 먹방 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B(대기환경과학 13) 씨 역시 “먹지 못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먹는 것처럼 느껴 진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뷰티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화장법, 사용해보지 못한 화장품을 보며 사람들은 욕구를 충족시킨다. A 씨는 “뛰어난 화장 기술에 감탄을 하면서 계속 보게 된다”고 말했다.
 
외로움, 새로운 포르노로 
극복하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도 이유 중 하나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 2000년도 1인 가구의 수는 약 266만 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488만 가구에 이르렀다.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증가한 것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뷰티 콘텐츠가 외로움을 해소시켜 준다고 생각했다. C(문헌정보 12) 씨는 “뷰티 유투버들이 올린 외출 준비 영상을 보며 화장 한다”며 “여자 둘이 나란히 앉아서 수다 떨면서 화장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먹방을 보는 것도 뷰티 콘텐츠를 보는 이유와 비슷했다.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 CNN 채널은 최근 불어 닥친 먹방 열풍에 대해 ‘1인 가구의 증가, 1인 가구 구성원들이 겪는 외로움이 먹방 열풍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혼자서 밥을 해결해야 하는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먹방’이 채워주는 것이다. 자취를 하는 일부 학생들은 공감을 표했다. 경제통상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먹방을 하는 사람을 보며 밥을 먹으면 함께 식사하는 기분”이라며 “혼자 밥 먹을 때 종종 본다”고 말했다.
 
당신이 신데렐라 스토리에 
끌리는 이유
 
  새로운 포르노의 등장은 심리학적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바로 ‘초정상 자극’이다. 초정상 자극은 자연적인 자극보다 더욱 강렬한 인공적인 자극을 말한다. 실물보다 인위적으로 만든 모조품이 본능을 더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디어드리 배릿 교수는 저서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를 통해 ‘자극적이고 강렬한 모조품에 탐닉하는 것은 초정상 자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들이 로맨스 소설이나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는 뻔한 스토리의 멜로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도 초정상 자극에 해당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과장되고 자극적인 것들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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