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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포르노의 세계
  • 김윤경 사회부장
  • 승인 2015.03.08 00:56
  • 호수 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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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노 그래피가 일상 속에 스며든지 오래다. 본래 포르노 그래피란, 성적 흥분 유도를 목적으로 인간의 성적 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그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개념이었다. 일명 ‘야동’이라 불리는 포르노 영상만을 포르노 그래피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포르노의 범위가 더욱 확장됐다. 지난 2013년, 가수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포르노 그래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최근 인기를 얻은 가수 EXID의 ‘위아래’, 나보코프의 <롤리타>, 영화 <미인도> 등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이 작품들도 포르노 그래피를 이용한 성적 환타지의 산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포르노는 의미의 확장이든 변화든 결국 ‘성적 의미’라는 범위 안에서 논의돼 왔다. 하지만 이제 성적인 의미만 내포하고 있는 포르노의 시대는 끝이 났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색다른 포르노’가 세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포르노는 당신의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당신이 모르는 
포르노의 세계 
 
  포르노 열풍의 시초는 ‘푸드 포르노’였다. 언뜻 ‘음식이 함께 나오는 포르노’를 의미하는 것 같겠지만, 실은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장면을 담은 매체를 의미한다. 야한 사진이나 영상이 성욕을 자극하듯, 푸드 포르노는 사람들의 눈과 귀, 그리고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푸드 포르노의 일종인 ‘먹방’은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이 담긴 일명 ‘먹방’을 감상하고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상의 흔한 풍경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거나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찍고 심지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로 공유한다. 이렇듯 인터넷을 타고 번진 푸드 포르노 열풍은 이제 공중파, 케이블 등 방송 매체까지 장악했다.
  포르노의 의미는 ‘푸드’에 한정되지 않고 끝없이 확장되는 추세다. 패션과 뷰티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입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과 SNS에 게재한다. 일명 ‘데일리룩(Daily Look)’이라고 불리는 사진들이다. 남자들이 정장을 입고 등장하는 ‘수트 포르노’, 남친이 입었으면 하는 ‘남친룩’도 있다.
  뷰티 포르노가 인기를 얻으면서 ‘뷰티 블로거’, ‘뷰티 유투버’라는 신종 직업군도 생겼다. 머리, 화장 ­­­등 미용 관련 제품들을 게시하고 소개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화장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블로그와 유투브에 뷰티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는 ‘씬님’과 ‘포니’의 경우, 각각 6만 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는 상황. 이쯤 되니 화장품 등 관련 업계의 협찬도 이뤄진다. 뷰티블로거 포니는 화장품 업계와 손을 잡고 자신의 이름으로 화장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새로 산 옷과 화장품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며, 기존 산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포르노들이 우리 사회에 빠르게 확산되는 데는 ‘인터넷’의 힘이 컸다. SNS, 동영상 포털, 인터넷 방송 등에 게시된 새로운 포르노 콘텐츠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재공유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의 활성화도 콘텐츠 확산에 한 몫한다. 
  인터넷을 타고 우리 사회에 전파된 신개념 포르노들은 이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군으로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포르노의 의미는 패션과 뷰티까지 확장되고 있다. 사람들은 패션 화보와 뷰티 동영상을 소비하며,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에게는 ‘슈트 포르노’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한다

 

김윤경 사회부장  yoonk9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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