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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지 못한 이야기] 강의실로 가기엔 ‘걸림돌’이 많았다① 시설점검
  • 오나연 기자
  • 승인 2014.04.01 17:36
  • 호수 1479
  • 댓글 0

현재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의 수는 모두 65명이다. 학생들은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 다양한 단과대학에 소속돼 수업을 듣고 있다. 이러한 장애학생을 위해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도입했다. 우리학교는 교육연구시설에 해당되며, 이 중‘ 학교’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지난 28일 부대신문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문관 △사회관 △재료관 △제2도서관 △생물관 △자연과학관 △문창회관을 찾아 시설 부문에서 규정준수 여부를 점검해봤다.

찾아가기조차 힘든 건물과 강의실

   
▲ 제2도서관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접근로가 잘 조성돼있었다. 반면, 생물관의 장애학생 화장실 칸에는 청소도구가 방치돼 있어 장애학생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각장애 학생과 지체장애 학생이 건물과 강의실에 찾아가는 데에는 점형블록, 점자판, 경사진 접근로가 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출입구와 출입구로 향하는 접근로와 관련해 △건축물 주출입구에 점형블록 혹은 질감이 다른 바닥재 설치 △공중 사용 공간 출입문 옆 벽면에 점자표기판 부착 △접근로의 폭 1.2m 이상 등의 규정이 명시돼있다.

우리학교 건물은 공통적으로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건물로 유도하는 점자블록은 거의 찾아볼 수없었고, 건물을 안내하는 점자판도 미비해 이들이 건물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였다. 건물 안 강의실 출입문 옆에도 점자판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경사진 출입구는 대부분 존재했다. 하지만 다수의 접근로가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출입구와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자연과학관과 문창회관의 출입구은 경사진 접근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생물관의 경우 커피빌리지 앞쪽 문으로 접근하는 경로가 울퉁불퉁한 돌길로 돼있어, 시각장애 학생이 다소 위험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접근로 폭 규정은 잘 준수한 편이었다. 모든 건물의 접근로 폭이 1.2m 이상이었고, 특히 리모델링한 제2도서관의 경우 경사진 접근로 조성이 잘돼있었다. 주출입구 왼편에 위치했고, 크게 마크표시가 돼있었다. 하지만 자연과학관의 경우 경사진 출입구와 연결된 복도에 책상 등 여러 가구가 자리 잡고 있어, 휠체어 사용자와 시각장애 학생의 이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았다.

승강기는‘ 합격점’, 더 안전한 계단 만들어야

건물 내에서 장애학생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는 계단과 승강기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승강기의 내부 폭 1m*1.5m 이상 △승강기 앞 점자블록의 설치 및 스위치에 점자판 설치 △계단 및 참의 폭 1.2m 이상 △계단의 시작과 끝에 점형블록 혹은 질감이 다른 바닥재 설치 등의 규정이 지켜져야 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학생을 위해 승강기의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사 대상인 7개의 건물 중 승강기가 없는 건물은 제2도서관, 자연과학관, 문창회관이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정종화 담당자는“ 본부 측과 논의해 최대한 많은 건물에 승강기를 설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건물의 승강기 앞에는 점자블록과 점자판이 설치돼있었다. 또한 승강기가 경사로가 있는 출입문과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내부 면적도 모두 준수했다. 제2도서관의 경우 승강기가 없는 대신, 1층에 장애학생 열람실을 배치했다. 장애학생 화장실 또한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났다.

모든 건물의 계단의 폭은 1.2m 이상이었으나, 시작과 끝에 점형블록을 설치하거나 바닥재질을 달리한 건물이 거의 없었다. 시각장애 학생이 도우미의 도움 없이는 계단을 찾고 오르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계단을 오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참’은 대다수 존재했다.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요”

화장실의 경우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편이었다. 화장실로의 유도와 안내도 잘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화장실의 장애학생의 편리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화장실 출입구에 점자표지판 및 점형블록 설치 △대변기 바닥 폭 1.4m*깊이 1.8m 이상 등이 지켜져야 한다.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존재하는 건물은 인문관, 제2도서관, 자연과학관이었고, 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칸을 배치한 건물은 재료관, 생물관이었다. 하지만 사회관, 문창회관에는 화장실 내 장애학생을 위한 칸조차 없었다.

인문관의 경우 장애인 화장실이 있긴 하나 강의동이 아닌 교수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더군다나 강의동에 있는 화장실의 턱높이가 매우 높아 시각장애 학생이 걸려 넘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자연과학관은 장애인 화장실이 건물 내부가 아닌 밖에 존재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자연과학관에 승강기가 없는데도 건물 내부 화장실은 3층과 4층에 각각 존재해 화장실 이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장애학생을 위한 화장실이 없는 경우 대변기 바닥의 폭이 규정을 전혀 충족하지 못할 만큼 좁아 휠체어를 쓰는 장애학생의 사용은 아예 불가능했다. 게다가 인문관과 생물관 내 장애학생이 쓰는 화장실에 청소용구를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이처럼 대다수 건물에서 장애학생이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이용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오나연 기자  ab292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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