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무전공 선발 ‘약인가 독인가’

 

우리 대학은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381명의 학생을 전공 없이 선발합니다.

지난 3월 20일 우리 대학은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즉 무전공 선발 설명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우리 대학이 이처럼 무전공 선발 제도를 도입한 건 올해 초 교육부가 인센티브를 내걸고 무전공 입학을 확대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 무전공 제도는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됩니다.

‘자유전공학부’라는 이름으로 전공계열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모든 전공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 방식과, '단과대학 통합모집'이라는 이름으로 입학 시 단과대학만을 선택한 뒤 해당 단대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우리 대학은 내년부터 자유전공학부는 182명, 단과대학 통합모집은 199명으로 총 381명을 선발합니다.

두가지 유형을 통해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년간 여러 전공을 경험하고 2학년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을 선택할 때 성적에 상관없이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학생들이 인기 전공을 선택해 기초 학문이 고사하고 충분한 교육 여건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다수의 교수진이 기초 학문 보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쏠림 현상은 데이터 분석 중이며 구체적인 교수 배정 등 계획은 추후에 더 자세히 하겠단 입장이다.

[교육혁신처 처장]

"복수전공 데이터를 토대로 무전공의 기반을 마련했는데, 몰리는 학과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학과에 학생들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소한 1년은 시행해 봐야 시수나 폐강 기준에 대한 자료가 나올 것 같다"

PUBS 뉴스 박서현입니다.

 

 

취재 : 윤서영 기자

촬영 : 박서현 기자, 영상제작팀

편집 : 박서현 기자

 

아나운서: 우리 대학이 당장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무전공 제도, 그야말로 속전속결인데요. 정책의 명과 암을 박서현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미 몇몇 대학은 무전공 입학을 시행하고 있죠?

△무전공 입학을 시행중인 대학은?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부경대와 부산외국어대가 자율전공이라는 이름으로 무전공 입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부경대의 경우 11년째 운영 중인데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전공만 구분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부산외대의 경우 올해부터 신입생 전원을 무전공으로 선발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아나운서: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대학 입시 때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고민이 어려웠다면 시간을 벌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흥미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무전공 입학의 긍정적인 면으로 꼽힙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전공을 제대로 알기 쉽지 않아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 입학 후 시범적으로 수강하면서 본인의 적성이 해당 학과와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 취재진이 만난 여러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원서 접수 시즌 때 급하게 결정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고 답했습니다.

△우려되는 점은?

아나운서: 그렇군요. 우려되는 점은 없나요?

기자: 문제는 무전공 선발로 인해 학생들이 특정 인기 전공에 쏠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취업이 잘되는 경영 경제 통계학 등으로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 일간지의 보도를 보면 ‘무전공 입학’을 15년째 실시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도 36%가 특정 학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나운서: 상대적으로 선택받지 못하는 학문은 고사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초학문이 고사하고 충실한 교육 여건이 제공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우리 대학과 같은 국립대는 건강한 학문 생태계를 제공할 책임도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논의와 결정이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 김회용 교육학 교수는 "무전공 제도가 비인기 또는 기초 학문 분야에서 힘쓰는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나운서: 무전공 입학의 도입 취지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박서현 기자였습니다. 

 

▶ 더 많은 영상 기사 보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a29EB6npGhltM002SrIoM5k-ASM7TEMr

▶ 제보 및 문의

channelpnu@pusan.ac.kr, 051)510-1919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