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속 명산 2곳 소개
-광안대교도 보이는 장산
-야경이 아름다운 황령산

‘부산(釜山)’은 도시 명칭이 산에서 유래한 만큼 전역에 산이 가득하다. 우리 대학과 이어지는 ‘금정산’부터 영도의 중심에 위치한 ‘봉래산’, 트래킹하기 좋은 ‘배산’ 등 여러 산은 가지각색의 풍경과 매력을 품고 있다.

<채널PNU>는 부산의 다양한 산 가운데 주변 사람들과 등산을 즐기며 부산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산인 △장산(해운대구) △황령산(연제구)을 소개한다. 두 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직접 산을 오르며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바다와 도심을 한눈에 ‘장산’

장산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내려다본 풍경.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하채원 기자]
장산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내려다본 풍경.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하채원 기자]
장산 등산로 중간에 위치한 양운폭포. [하채원 기자]
장산 등산로 중간에 위치한 양운폭포. [하채원 기자]

해운대구에 있는 장산은 바다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장산 정상에서는 △마린시티 △광안대교 △수영강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장산의 높이는 634m로 부산의 다른 산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정상까지 도달하는 데 코스에 따라 최소 2시간에서 최대는 8시간까지 걸린다. 고도는 높은 편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시원한 풍경 덕분에 뿌듯함은 그만큼 크다.

장산을 등산하다 보면 대천공원을 지나게 된다. 공원에는 △인공 호수 △놀이 시설 △정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근처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인공 호수인 대천 호수 주변에는 벚나무를 비롯한 나무가 가득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평지라 걷기도 힘들지 않아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을 방문한다.

공원을 지나 들어선 등산로는 3가지로 나뉜다. 길이가 짧은 순서대로 △폭포사와 양운폭포를 거쳐 대천체육공원으로 가는 ‘참여의 숲길’ △대천체육공원을 거쳐 춘천 생태 학습장으로 가는 ‘배움의 숲길’ △대천공원에서 옥녀봉을 거쳐 중봉으로 가는 ‘건강의 숲’길이 있다. 산행 코스가 다양한 만큼 길을 잃기도 쉬우니 GPS 등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등산하는 것이 좋다.

장산 등산로에는 폭포와 계곡이 있고 자연 속에서 구경할 거리가 많다. 건강의 숲길을 걸으면 높이 9m의 작은 폭포인 양운폭포가 보인다. 양운폭포는 물이 구름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폭포와 그 아래 작은 연못과 계곡을 따라 등산하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 산을 오르면 중봉에 도착한다. 중봉은 높이가 403m인 봉우리로, 중봉에서 주변을 보면 건물이 아예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다. 중봉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코스 중 가장 험하기 때문에 중봉에서 충분히 쉬고 올라가는 게 좋다. 중봉과 장산 정상은 능선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능선 중간에는 전망대 겸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잠시 쉬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중봉에서 약 30분을 더 오르면 정상에 도달한다.

장산에는 군사 시설이 있어 정상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만 개방하기 때문에 등산 전 확인해야 한다. 장산에 가기 위해서는 부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장산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대천공원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야 한다.

■부산의 중심에서 ‘황령산’

황령산 정상에서 본 도심 야경. [하채원 기자]
황령산 정상에서 본 도심 야경. [하채원 기자]
황령산 봉수대. 병사 인형이 봉수대를 지키듯 서 있다. [하채원 기자]
황령산 봉수대. 병사 인형이 봉수대를 지키듯 서 있다. [하채원 기자]

황령산은 멋진 정상 전망과 높지 않은 등산 난이도로 등산 입문자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황령산의 높이는 427.6m로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 등산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고 3시간 안팎이면 산 전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황령산의 자랑은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내려다보이는 도심 풍경이다. 밤 중 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서면과 전포 중심지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시민공원 등을 밝히는 조명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있는 방송국 송신탑에는 LED가 부착돼 있어 밤에 형형색색으로 빛나 황령산 야경에 운치도 더해준다.

황령산 정상에는 전망대 외에도 봉수대가 있다. 봉수대는 조선 세종 때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며, 왜적의 침입 등 중요한 소식이 있을 때 불을 이용해 신호를 전달하던 곳이다. 세월을 거치며 훼손이 컸지만 1976년 부산시가 부산항 개항 10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부뚜막 형식의 봉수대를 복원했다.

부산이 아닌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황령산을 많이 찾는다. 인천에서 부산으로 출장을 온 허주행(44세, 인천) 씨는 “(황령산 정상에 오르니) 넓은 부산 풍경이 다 보여서 좋다”고 말했다. 부산에 여행 온 나오미 드페르보우아(23세, 프랑스) 씨는 “SNS를 통해 황령산을 알게 됐다”며 “자연이 아름다운 황령산의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황령산은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방한다. 황령산에 가기 위해서는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6번 출구에서 하차 후 연제구 1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