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으로서의 삶을 주제로
-자아실현·좋은직장·내집마련 토론
-대학생·취준생·직장인 등 100명 모여

“좋은 직장이란 무엇일까요”,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 함께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지난 11월 8일 부산시티호텔 2층에서 ‘2023 부산 청년 대토론회(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부산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에 대해 논의하고 각 분야별 멘토의 이야기를 듣고자 부산시가 주최했다. △자아실현 △좋은 직장 마련 △내 집 마련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 100여 명의 청년들이 패널과 청중으로 참석했다. <채널PNU>는 토론회에 참석해 청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들었다.

'자아 실현의 꿈'에 대해 패널들이 질문하고 있다. [윤지원 기자]
'자아 실현의 꿈'에 대해 패널들이 질문하고 있다. [윤지원 기자]
'좋은 일자리의 꿈'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푸드트래블 박상화 대표가 답하고 있다. [윤지원 기자]
'좋은 일자리의 꿈'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푸드트래블 박상화 대표가 답하고 있다. [윤지원 기자]

■청년에게 꿈이란

‘자아실현의 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의 막을 연 자리에서는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멘토로 나서 패널로 참석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청년들에게 막연한 것으로 다가온다는 ‘꿈과 미래’라는 주제를 두고 진솔한 고민들이 오갔다. 패널로 참가한 청년 오성은 씨는 자아실현이 경제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청년들이 찾을 수 있는 해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 부시장은 자신의 꿈을 자아 실현하기 위해선 ‘몰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신의 삶의 이력을 되짚은 결과,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내 삶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바라던 삶이 실현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길로 가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 예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정말 원하는 일이지만, 예술 분야의 특성상 이를 펼칠 기회가 많지 않단 것이다. 청년 패널 박호경 씨는 "재능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끼를 뽐낼 수 있도록 청년 주관 행사에 예술인들을 참여시킬 기회가 있는지"에 관해 물었다. 이에 이 부시장은 “복지적 측면에서 공간 마련 확대 계획이 있다"며 “재정적 측면도 병행해 페스티벌 등의 형태로 청년들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

청년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장 직면해 있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자아실현 토론의 다음으로 ‘좋은 직장 마련의 꿈’을 주제로 이어진 토론에선 △푸드트래블 박상화 대표 △부산시의회 김형철 시의원이 멘토로 참석해 청년 패널 3명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의문에 대한 논의에 청중으로 참여한 청년들 역시 집중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청년 대부분은 일자리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연봉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는 청년도 있었다. “사회에서 인식하는 좋은 일자리가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는 패널 김혜관 씨의 의문 역시 청중들의 공감을 이뤘다. 쏟아지는 청년들의 고민에 박 대표는 “물론 경제적 자유가 당연히 따라와야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가장 먼저 꺼내 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주거 위한 제도 소개돼

토론회의 마지막은 인생의 목표로도 꼽히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주제로 진행됐다. 4명의 패널과 함께 참석한 HUG 주택도시보증기금 김옥주 본부장은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제도와 해결 방법도 함께 내놨다. 이 토론에는 △주거비 비중 상승 △전세 사기 △주거 안정 대책 △주거문화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여러 주거 관련 제도들을 소개하며 패널들의 질문에 답했다. 패널로 참석한 직장인 이현민 씨가 던진 주거비 비중 상승 문제 대응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도 이뤄졌다. 김 본부장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지역 등의 주거지를 시세의 75%까지 낮춰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청중들은 저마다 필기구를 꺼내 토론 내용을 정리하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전세 사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대학생 패널로 참가한 심성보 씨는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개인 간의 계약을 모두 안전하게 막기는 어렵다”며 “전세 계약 전 법률적 공부가 꼭 필요한데, 특히 등기부등본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안심전세앱으로 등기부등본을 모바일로 떼서 볼 수 있는데, 전세 사기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 전반에선 청년들의 궁금증 해소와 정책적인 도움 방향 제시가 이뤄졌다. 패널로 참석한 ‘라움 프라다바코’ 박호경 대표는 “많은 청년이 자리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만드는 정책은 많은데, 청년들이 (정책들을) 많이 알지 못해 원활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정책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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