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U SF DAY 주간 강연회 개최
-문학·예술·천문학 등 전문가 나서
-외계인 이야기 나누며 흥미 돋워

“외계인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지난 9월 20일 외계인을 찾는 이들이 우리 대학에 모였다. 새벽벌도서관 1층 러닝커먼스에서 열린 ‘PNU SF Day’ 주간의 강연회 ‘당신은 이미 외계인을 알고 있다’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외계인을 찾는 이’들로 꼽히는 △이명현 천문학 박사 △박상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 △언해피서킷(Unhappy Circuit) 작가가 강단에 올라 외계인 존재 증명에서 나아가 외계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법을 논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은 학내 구성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SF 주제를 논하며 과학 분야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자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

지난 9월 20일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에서 열린 'PNU SF 강연회' 현장. [이윤정 기자]
지난 9월 20일 우리 대학 새벽벌도서관에서 열린 'PNU SF 강연회' 현장. [이윤정 기자]

■외계인 소통 언어는 화학?

과학 교양서 전문 기획자로 활동 중인 박상준 대표는 다양한 문학과 영화를 통해 대중이 외계 생명체와 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세계적 SF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솔라리스>에 등장하는 외계 문명을 묘사했다. 이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시리즈>부터 외계인이 기생체로 등장하는 <인디펜던스 데이>와 인간 외계 기원설을 다루는 <프로메테우스>를 예로 들었다.

박 대표는 외계 생명체와 일련의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화학을 외계 생명체와의 소통을 위한 기본적 언어 단위로 꼽았다. 외계 문명이 지구 문명과 동등한 수준일 경우, 우주 어디에서든 적용되는 법칙인 화학이 대화의 시작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박 대표는 “지구인들이 물을 H2O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외계인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할 것이지만 원소 식별은 빠르게 가능할 것”이라며 “화학을 시작으로 점차 더 깊은 수준의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에 진입하는 외계 생물학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는 외계인은 존재하나, 우리가 흔히 외계인의 흔적으로 알고 있는 UFO는 외계인의 우주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UFO의 움직임은 광활한 우주의 거리상 빛의 속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단 것이다. 그는 물질은 분자로 이뤄져 있고 분자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되는데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는 것은 정지한 원자핵을 빠르게 날아가는 원자핵이 때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FO가 아니라면 외계인의 존재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 ‘SETI 프로젝트’를 해답으로 내놨다. SETI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가 전파를 발사하며 정보교환을 원한다는 전제 아래 1959년부터 그들의 신호를 탐지하고 있다. 이 박사는 프로젝트를 통해 1977년 발표된 ‘와우 시그널’과 2010년대 센타우르스자리 알파 시스템에서 포착된 신호를 외계인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러한 우주생물학이 점차 정량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우주생물학과 관련한 도서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과 <위험한 과학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외계로 보내는 메시지

미디어 아티스트 언해피서킷 작가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 교류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우리 대학 새벽벌 도서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자신의 신작 ‘1 HUMAN MESSAGE’도 소개했다. 작품은 오디오 비주얼 형태로 이진법과 십진법으로 구성된 외계 생명체에 전달하는 문자다. 작가는 “정보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는 체계인 ‘수'로 구성했다"며 “먼 우주에 있는 외계 천문학자가 이 시그널을 해독할 때 유용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한 계기로 외계인과의 교감을 꼽았다. 작가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무엇일지를 고려할 때, 우리와는 생각 방식과 생물학적 특성이 다를지 모르지만,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존재로 생각했다”며 “외계 생명체와 공감할 수 있는 '삶'에 초점을 맞추며 ‘나도 지구에서 이렇게 살고 있으니, 너희도 외로워하지 마라’는 생각에서 작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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