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출현 잦아 학생 불안 커져
-활동 범위 광범위해 포획 어려워
-대학본부 "대처 방안 모색 중"
-구청 "소리 지르지 말 것" 당부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가 속한 금정산에서 캠퍼스로 내려온 들개들이 활보하고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최근까지 검은색 들개의 출몰에 우리 대학 학생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달 초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밤에 검은색 들개 돌아다니던데 무섭더라’, ‘금정회관 뒤에 있던데 늑대인가’ 등의 글이 여럿 게시되기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들개들은 △자유관 △금정회관 △중앙도서관 △구정문 근처 등 부산캠퍼스 내 넓은 반경에서 돌아다닌다.

지난 8월 31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검은색 들개를 자유관 앞에서 봤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출처: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 갈무리]
지난 8월 31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검은색 들개를 자유관 앞에서 봤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출처: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 갈무리]
9월 4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검은색 들개. 해당 들개는 금정회관 뒤편에서 발견됐다. [취재원 제공]
9월 4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검은색 들개. 해당 들개는 금정회관 뒤편에서 발견됐다. [취재원 제공]

금정산과 연결된 우리 대학의 지리적 특성상 들개 출현 문제는 꾸준하다. 우리 대학 총무과에 따르면, 2021년에는 부산캠퍼스 내 들개 민원의 빈번한 접수로 금정구와 동물보호단체의 협조를 통해 들개 포획 틀을 설치하기도 했다. 총무과 관계자는 “당시 포획 틀을 설치했으나 들개가 한 곳에 있지 않고 넓은 범위를 이동하다 보니 포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생 들개들의 광범위한 활보에 학생들은 불안을 표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개체 크기가 큰 개들이 때로는 무리 지어 다니기도 한다. 지난 6월 흰색의 들개를 목격한 A(사회학, 22) 씨는 “이빨을 드러내는 등의 위협 행위는 없었지만 크기가 큰 편이라 무서웠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검은색 들개를 마주친 B 씨도 “들개가 늑대처럼 검고 컸다”며 “개 물림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가 옆을 지나치기만 해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대두된 들개 문제에 우리 대학도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단 입장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최근 검은색 들개의 활보에 대한 민원을 몇 차례 접수 받았다”며 “학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정구와 동물보호단체의 협조를 통한 들개 출현 시 포획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소재지인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캠퍼스 내에서 들개를 목격할 시 눈을 마주치지 말고 자연스럽게 피해야 한다. 특히 들개에게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고성을 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리를 뜬 후에는 구청에 들개가 출몰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 좋다. 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출몰한 위치와 이동 범위를 바탕으로 구청의 포획 팀이 출동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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