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인력 부족 해결 위해
-내년에도 입시 정책 유지 예정

2023학년도 우리 대학 의과대학의 지역인재 모집 비율이 전국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모집 지역인재 비율은 100%다. 우리 대학은 지역인재 전형이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도 선발에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8월 1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현황’을 보면 올해 우리 대학 의과대학 정원의 81.6%가 지역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측은 코로나 이후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확대한 것이라고 8일 밝혔다.

2024학년도 지방 국립대 지역인재 선발비율. [출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c)장서윤 기자
2024학년도 지방 국립대 지역인재 선발비율. [출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c)장서윤 기자

이는 전국 26개 지역 의과대학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에선 올해 수시 정원의 100%를 비롯해 정시 정원의 절반 정도를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올해 전체 지역인재 비율 81.6%를 기록한 우리 대학을 선두로 △동아대(80.4%) △전남대(77.5%)가 뒤를 이었다. <채널PNU>의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대 △경상국립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지역 국립 거점대 의과대학에서도 지역인재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은 2024학년도엔 총 모집인원 125명 가운데 100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른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입학전형위는 지역에서 인재를 모집해 의료인으로 양성 후 지역 의료계에 머물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우리 대학 의과대학에서 중도 이탈한 17명의 인원 가운데 지역인재 전형으로 들어온 인원은 3명으로 지역인재 전형 학생의 중도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신입생 A 씨는 “고학년과 달리 저학년의 경우 높은 비율로 부·울·경 지역 사람들”이라며 “실제로 (신입생 가운데) 중도 이탈률이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인재 전형이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 대학의 지역인재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고등학교 출신으로 한정돼 있어 그 외 지역 학생이 지원 기회를 얻지 못한단 것이다. 또 일각에선 지역인재 의료인을 양성하더라도 수도권으로 의사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수도권에 대형병원이 많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지역인재가 수도권 병원행을 선호할 것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의과대학 입학전형위원장 이호석 교수는 “역차별에 대한 문제보다 지역인재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판단해 전형 유지는 지속할 것”이라며 “만일 (서울로 상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이 같은 지역인재 선발률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 본부'에 출연해 "지역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게 사실"이라고 말하며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 고교 졸업생 40% 이상 선발이 의무인데 이 비율을 높여볼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305.6명)이었다. 이는 타 상위권 도시 기준 최소 60명에서 하위권 도시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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