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와 학습역량강화를 위한 학교의 지원사업이 정작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특히 지원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관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참여율의 원인으로는 △프로그램 일정 △불안정한 재정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 등이 지적됐다.

학생 위한 사업, 정작 참여율은 저조
▲ <표> 2013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최종참여율 (목표인원 대비 최종 이수자가 100%에 미달된 경우)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하는 사업이다. 우리학교는 지난 7월 최종심사에서 선정돼 43억 7,7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외교류본부(9억 650만, 20.7%), 미래인재개발원(7억 6,500만, 17.5%), 국제언어교육원(1억 9,000만, 4.3%)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한 실정이다(표 참조). 국제언어교육원은 재정지원을 받아 주관하는 프로그램 10개 중 9개가 최종참여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제언어교육원 김명옥 과장은“ 홍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생 배려 부족한 프로그램 일정
미래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취업 캠프, 국제언어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외국어역량강화사업의 경우 학생들이 프로그램 일정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언어교육원의 영어회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손덕찬(문헌정보 2) 씨는“ 강의 시간을 피한 이른 시간 혹은 늦은 시간에 프로그램이 구성돼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취업캠프의 경우 2박 3일의 일정에 평일이 포함돼 문제가 됐다. 여대생 영어면접캠프에 참여했던 조소희(행정 4) 씨는“ 강의 시간이 겹쳐 강의를 들은 후 뒤늦게 참여했다”며“ 일정이 애매하게 짜여있어 도중에 참여하거나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미래인재개발원 양현정 씨는 “재정 확보가 늦어져 일정을 급하게 구성하다 보니 제한적인 기간 내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교육역량강화사업, 안정적인 재정확보 어려워
한정된 지원 금액에도 학생들은 아쉬워했다. 대외교류본부에서 진행하는 해외파견 및 교환학생, 교비유학생 사업의 경우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다 보니 개인당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여러 번 참여한 신혜진(관광컨벤션 11, 휴학) 씨는“ 막상 해외에 나가니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 돈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재정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래인재개발원 신기훈 씨는“ 하반기 신규사원채용 시기가 되기 전에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하는데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의 경우 9월이나 돼야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산 편성이 늦어지며 급박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고, 홍보기간도 적어 학생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누리(국어국문 3) 씨는 “프로그램 진행 일정이 정확하지 않아 ‘공고를 주시하다가 공지사항에 게시되면 접수하라’는 본부의 답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 학교 주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 문제
취업 준비에 대한 학생들의 낮은 인식도 참여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래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취업프로그램은 3·4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인원은 4학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하루만에 프로그램 신청이 마감되는 신규 사원 채용 시기가 끝나면 참여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미래인재개발원 김도연 취업상담사는“ ‘아직 준비해놓은 것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학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도 문제다. 하동균(건축공 2)씨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기획평가과 황홍주 과장은“ 다양한 방면으로 전문적인 인력을 배치한 프로그램들”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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