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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을 두고 오랫동안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이 줄 앞에는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그간 둘 사이에서 바짝 긴장해 있다가, 최근 팽팽해진 분위기가 쪼금 가라앉은 것 같아 한숨을 돌리려 했는데요. 그 순간! 갑자기 줄이 파르르 떨렸어요. 중국이 줄을 확 잡아당긴 거예요.

무슨 일이야?

마이크론은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데요. 지난 21일 중국은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들이 마이크론의 제품을 구매하는 걸 금지하겠다고 했어요. 제품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걸 이유로 들면서요. 사실상 마이크론의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 것. 마이크론에게 중국은 미국·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 이번 조치로 마이크론은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요.

갑자기 왜 그랬대?

세계의 주요 7개 나라(G7)들이 함께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자 반격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에요.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전날(20일), 일본에서는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이날 G7 정상들은 중국을 견제하는 성명을 발표했어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는 플랫폼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함께 공동 행동에도 나서자는 내용을 담았죠. 이에 중국이 발끈해 맞수를 뒀다는 거예요.

미국은... 화 안 났어?

미국은 중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했고요. 이에 둘 사이의 분위기가 더 싸늘해졌어요. 중국의 한 매체는 미국의 대응에 대해 “시비 걸면 이빨 깨진다”며 오싹한 경고를 날리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와도 상관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삼전)와 SK하이닉스(하이닉스)는 난감해졌어요. 중국 시장에서 잘 팔렸던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로는 ‘D램’이 있는데요. 중국의 D램은 마이크론·삼전·하이닉스가 나눠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마이크론이 밀려났으니, 삼전과 하이닉스는 난데없는 수혜를 보게 된 셈이죠. 그렇다고 좋아할 수도 없어요. 오히려 눈치가 보이는 상황.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정부에 “마이크론 없어져서 중국이 반도체 부족해지더라도 너희가 도와주지는 마!”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부담만 늘어났네

걱정도 늘었어요. 앞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불확실해졌기 때문. 자세히 살펴보면요.

1년 연장 안 해 주는 거 아니겠지?: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산 기술과 부품을 사용해 만든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걸 금지해 왔는데요. 동맹국들이 피해 볼 수 있다며 삼전과 하이닉스에게는 이 조치를 올해 10월까지 1년 미뤄줬어요. 최근엔 이 기간을 최소 1년 이상 늘리는 방안도 생각 중이었는데요. 중국의 반격으로 이 방안이 불투명해졌다는 얘기가 나와요.

우리 끌어들이는 거 아니겠지?: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때 우리나라를 끼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 미국은 동맹국과 협력해서 이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고요. ‘반도체와 과학법’에 이은 새로운 중국 제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한 적도 있거든요.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는 않을지,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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