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캠퍼스 마스터플랜 일환
-공사 나흘 전 공지해 졸속 추진 논란
-축구장 감소·잔디 훼손 우려 일기도

우리 대학이 넉넉한 터(넉터)의 모래 운동장을 천연잔디광장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공사 예고 기간이 짧아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3월 23일 공사에 돌입한 우리 대학 넉넉한 터의 모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윤다교 기자]
지난 3월 23일 공사에 돌입한 우리 대학 넉넉한 터의 모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윤다교 기자]
넉넉한 터 천연잔디광장 조성 공사 계획도. 지난 3월 2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우리 대학 시설과 제공]
넉넉한 터 천연잔디광장 조성 공사 계획도. 지난 3월 2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우리 대학 시설과 제공]

우리 대학 대학본부는 이번 넉터 공사를 위해 운동장에 해당하는 면적의 출입을 지난 3월 2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통제한다고 밝혔다. 발표일은 착공하기 나흘 전인 지난 3월 17일이었다.

이번 사업은 캠퍼스 마스터플랜 ‘아름다운 캠퍼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캠퍼스 중앙을 녹지화해 걷고 싶은 캠퍼스를 만든다는 대원칙 아래 기존 운동장 부지를 모래에서 천연잔디로 바꿔 학내 활기를 유도한다.

하지만 착공 이전 공사 고지 기간이 짧아 학내에는 혼란이 일었다. 평소처럼 넉터를 이용하러 왔다가 공사가 시작된 현장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캐치볼을 하러 왔다가 넉터 공사 사실을 알게 됐다”며 “캐치볼을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과대학 학생회들도 고지를 늦게 받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약학대학 등은 개강을 맞아 넉터에서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공사 소식을 접해 장소를 변경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이장은(정치외교학, 19) 회장은 “14일 진행된 대의원 총회에서 (넉터 공사 소식을) 알았다”며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현재 다른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잔디광장이 생기면 축구 공간이 사라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존 넉터 운동장은 우리 대학 학생 및 외부인이 축구를 하는 공간으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축구 시 대운동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넉터라는 대체제로 인원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었다. 우리 대학 체육부 이창희 행정 담당자는 “(공지가 난) 최근 일주일간 이전 학기에 비해 급격히 (대운동장) 예약이 많아졌다”며 “대운동장 예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천연잔디 관리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이번 공사에서 상설 무대 설치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시설과 조원준 공사 담당자는 “잔디 훼손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생육과 저항성이 좋은 잔디를 선정했고 잔디 보호 매트 등도 고려 중”이라며 “학생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기술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마련했으며, 문제가 생기면 조치도 빠르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연잔디광장으로 새단장할 넉터의 모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더욱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입학 후 넉터 운동장을 자주 찾는 황성준(국어국문학, 23) 씨는 “이전보다 우리 대학 학생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들이 많이 찾을 잔디광장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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