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써보니 자필 레포트랑 비슷
-교육 도구로 활용해야한단 의견도
-우리 대학, 윤리교육 강화 등 모색

‘계절 레포트 챗GPT로 냈음’ 지난 1월 31일 한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제출한 과제로 A+ 성적을 받았다는 글이 화제였다. 실제 과제에 챗GPT를 활용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우리 대학도 챗GPT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변화 과정을 묻는 질문에 통계 기반의 답변을 내놓은 챗GPT. (c)임현규 기자
저널리즘의 변화 과정을 묻는 질문에 통계 기반의 답변을 내놓은 챗GPT. (c)임현규 기자

챗GPT는 지난해 11월 30일 인공지능 연구소 Open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만 내놓던 기존 챗봇과 달리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하루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2월 1일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을 달성했다. MAU는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챗GPT를 이용한 사용자의 수를 의미한다.

실제 기자가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해 보니 챗GPT 수행 능력이 사람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22일 ‘저널리즘의 변화 과정을 통계 기반으로 분석’해 달라고 질문하자 챗GPT는 순식간에 정돈된 답변을 산출했다. 챗GPT는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저널리즘의 변화 과정을 10개의 주제(△디지털 전환 △소셜 미디어 △신뢰 감소 △수익 문제 △구독 모델의 증가 △비디오 콘텐츠 강조 △지역 뉴스 감소 △뉴스의 세계화 △다양성 증가 △데이터 저널리즘)로 분류하고 이를 통계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는 챗GPT 활용 없이 직접 수행한 과제 결과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챗GPT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용 방법을 알고 교육에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유용한 도구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혁철(정보컴퓨터공학) 교수는 “챗GPT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해야 할 도구”라며 “챗GPT의 결과를 비판하라는 과제를 내면 오히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도 챗GPT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대학 교육혁신처 관계자는 “과제 및 시험 시 챗GPT 대필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학생 대상으로는 AI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기보다는 표절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올바른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에 대한 권고 사항도 논의 중이다. 교육혁신처 관계자는 “교수를 대상으로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챗GPT를 활용할 경우 그를 이용해 작성한 자료임을 명시하도록 학생 교육을 지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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