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랑하니 박성준 대표 인터뷰
-지역 격차는 상대적인 것
-제품 완성도 높이기 집중
-언젠간 모두 창업하게 돼
-선한 양심이 중요한 요소

'STAR:T UP'은 스타와 스타트업을 잇는다는 의미로,

 학내 구성원에게 유용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채널PNU>와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이 함께합니다.

<채널PNU>는 지난 2월 20일 ‘말랑하니’ 박성준 대표를 말랑하니 본사(부산 해운대구)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우리 대학 출신인 박 대표는 창업과 회사의 비전을 얘기하면서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창업 선배로서 진심 어린 한마디를 남겼다. 박 대표는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하는 2019 초기 창업 패키지를 시작으로 2022 창업중심대학 창업도약기업 지원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지난 2월 20일  박성준 대표가 말랑하니 본사에서 채널PNU와 인터뷰하고 있다. [심세희 기자]
지난 2월 20일 박성준 대표가 말랑하니 본사에서 채널PNU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나는 창업을 두 번 했다. 첫 번째 창업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바퀴 달린 신발을 뜬금없이 400족을 사서 아침에는 온라인 쇼핑몰로 팔고, 점심에는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돌면서 영업하고, 저녁에는 부경대 앞에서 노점으로 판매하며 1달 만에 모두 다 팔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20년 전에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게 됐다. 이후 창업을 접고, 직장에 취직해 5~6년 동안 밤낮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서도 많은 분야를 경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팔아 보고 싶은 제품이 생겼고, 실패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시작한 두 번째 창업이 지금 회사다. 어떤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팔아 보고 싶은 제품들이 생겨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말랑하니 창업 당시 가장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은 무엇인가?

-창업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고객, 자본, 시장 등 참 중요한 게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이다. 창업 초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좋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었다. 이 제품만 나오면 시장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는 버팀목이 있었다. 그다음으로 열심히 본 것은 고객 리뷰다.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고객 리뷰가 있다. 타사들의 제품 리뷰를 많이 보면서 숨겨진 소비자들의 생각들을 읽으려고 했다.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보니 주 수요층이 여성일 것 같다. 남성인지라 아이템을 구상하고 제조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

-이 부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극복했다. 나는 여자도 아니고 육아도 실제로 많이 해 보진 못했다. 하지만 육아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주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 고객 리뷰를 얼마나 많이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남자든 미혼인 여성분이든 누구나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도 혹시 본인이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처음에 빠르게 적응만 해낸다면 충분히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방법은 시간에 있다고 본다. 그동안 수학 공부 많이 해 보시지 않았나. 딱 그만큼만 투자해서 일에 관해 공부한다면 아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지난해 연 매출 80여억 원을 달성하고, 50여 개 제품 중 16개 제품이 네이버 분야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높은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을 대표하고 한국 엄마들이 자랑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거다. 한국 엄마들이 유아용품에 관해서 정말 까다롭다. 한국에서 인정받는다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K-유아용품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공격과 성장을 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잘했던 것에 집중하고, 결국 우리가 해 보지 않았던 것으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 100년 기업이 되도록 성장하려 한다.

△창업을 꿈꾸는 많은 학생이 인프라 격차를 이유로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의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부산에서 창업한 선배로서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지역의 격차는 상대적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비교하면 끝이 없다. 부산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 생각하니 부산이나 서울이나 다를 게 없더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소비자를 생각하며 얼마나 미친 듯이 집중해서 제품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창업자로서 가장 성취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우선 제품을 내보내고 첫 제품이 판매되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반년 정도의 기간 동안 ‘이 제품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지켜본다. 제품이 1개 판매되는 그 순간, 6개월의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우연히 우리 제품을 쓰는 소비자를 만나면 너무 감격스럽다. 은행에 우연히 들렀는데 창구의 직원분이 회사명을 보고 “말랑하니 알아요” 할 때도 있다. 갑자기 아는 지인이 말랑하니 박스 사진을 찍어 보내며 “분리수거하는데 우리 회사 박스 보고 반가웠다”고 할 때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창업자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한 번의 쉼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쉼표가 바로 작은 목표를 이루는 단계인 것 같다. 나는 이 쉼표의 목표를 코스닥 상장으로 정했다. 3년 뒤 500억의 매출과 약 2,000억의 가치로 회사를 인정받고, 코스닥에 상장하는 순간을 꿈꾸고 달려가고 있다. 이 작은 목표를 이룬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모든 유아용품을 아우르는 최초의 온·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말랑하니가 원하는 인재상을 소개해 달라.

-우리는 선한 양심, 인테그리티(Integrity)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정말 가치가 있는 제품인가’, ‘나의 일하는 공간이 정말 내가 치열하게 업무를 본 곳인가’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따라서 선한 양심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창업은 언젠가 하게 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창업은 회사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있고, 모든 과정에서 어떻게 조직이 갖춰져서 작동하는지 구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취업하기 전에 짧은 시간이라도 한번 창업해서 제품을 제조해 출시하는 과정, 소비자들을 만나는 과정,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들을 하면 좋겠다. 취업 후에도 이 과정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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