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동아리들의 자기홍보의 목소리는 좀 더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과거의 기억으로는 플래카드, 스티카, 대자보 형식의 활자를 통해 동아리 나름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들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 한, 동아리와 다른 동아리의 차이를 알 수 없었다. (중략) ‘동아리 내력과 활동을 볼 수 있는 스크랩북, 시월문학회의 시화전, 극예술연구회의 연극공연, 체육분과 동아리의 시범경기. 이러한 각기 다른 모습들은 각 동아리들의 전문성이 시각적⋅청각적으로 구체화된 형태들이다. (부대신문 제1020호 6면, 1991년 9월 9일자) 

▲ 지난 12일 우리학교 넉터에서 동아리 공개모집이 있었다

온 넉터가 오후마다 들썩거리는 동아리 신입생 모집의 시간이 다가왔다. 갖가지 방법으로 넉터를 지나치는 신입생들의 소매를 붙잡는 선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새내기들에게 동아리의 매력을 보여주려는 모습은 90년대에도 여전했다. 

90년대의 동아리는 각 주제에 관련한 공연을 직접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글과 사진 등을 덧붙여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며 홍보했다. 최성희(영어영문 90, 졸) 씨는“ 동아리가 하는 모습들을 자세히 쓴 책자와 사진, 대자보 등을 사용해서 다소 진지한 홍보가 이뤄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늘날의 동아리 모집은 글보다는 말과 공연 등의 보여주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2일부터 4일간 이어진 공개모집 동안, 동아리원들은 피켓을 들고 다니며 학생들에게 말을 걸거나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이고, 차와 솜사탕 같은 간단한 주전부리로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박상현(독어독문 1) 씨는“ 동아리의 성격이나 하는 일만큼이나 홍보하는 분들의 말과 방법이 사람을 끌게 만드는 것 같다”며 “동아리가 대학생활의 꽃이라는데 꼭 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아리원들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0년 3월에는 89년‘ 학생회 강화’로 인해 동아리가 상대적으로 침체됐고, 동아리의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합창단 김두한(행정 2) 단장은“ 지금은 신입생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점이지 않을까”라며“ 20대가 아깝지 않도록 신입생들이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명랑하게 나서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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