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인근의 부곡시장에 ‘야간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흔치 않습니다. 

금정 열린 배움터라는 팻말을 단 야간 학교에는 고된 일과가 끝난 어르신 수십 명이 모여 배움을 향한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우리 대학 학생 15명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곳에서 국어, 수학, 영어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며 배움의 때를 놓친 분들에게 소중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부산대학생 인터뷰)

어머님 아버님들이 생활하시다가 '이거 배웠던 거다'하고 느끼셨던 걸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보람찬 걸 느낍니다. 어머님들은 자기 의지를 갖추고, 야학에 오신 거 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배움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시거든요. 그런 걸 볼 때마다 봉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글을 읽고 쓰지 못한 한 어르신이 이곳에서 글을 배우고 익혀 시집을 출간해 훈훈한 감동을 줬습니다.

어린 시절 산자락에 살며 학교의 존재도 모르던 손정화 씨는 

부모님을 돕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느라 국민학교를 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60살이 다 되도록 글을 읽고 쓰지 못한 손 씨는 

지난 2014년 ‘금정 열린 배움터’에 입학하고 

무려 2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따며 배우고 또 익혔습니다. 

이후 자신이 쓴 시로 교육감 상까지 받은 손 씨는 최근

시집 ‘엄마의 꽁당보리밥’을 출간하며 시인이 됐습니다.

 늦깍이 학생들에게 배움의 등불이 되는 이곳, 금정 열린 배움터에는 

자기가 가진 지식을 나누며 보람찬 삶을 사는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야간 학교 어르신들의 열정이 가득합니다. 

PUBS 뉴스 서민경입니다.

 

취재 : 전형서 기자

촬영&편집 : 서민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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