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트센터 한혜빈 사무원

 

엔씨백화점 8층, 은은한 조명과 아름다운 미술품이 전시된 아트센터에는 환한 표정으로 관람객을 반기는 한혜빈 사무원이 있다. 관람객이 붐비는 주말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평일, 그를 만나 예술로 가득 찬 ‘일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트센터는 우리학교 부속 미술관으로 우리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 예술가나 지역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장이다. 예술작품 전시회 외에도 학술행사,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뤄진다. 한혜빈 사무원은 이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전시회 일정과 진행되고 있는 행사를 관리하는 것이 주업무”라며 “작품 반입·반출부터 비품 지원, 작품 배치 등 모든 행사를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작품의 관리다. 매주 다른 일정을 진행하다보니 작품의 반입·반출 빈도가 많고, 그 양도 만만찮아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내 관리 실수로 소중한 작품을 망치는 경우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학교 조형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지도교수의 소개로 아트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당초에는 공방이나 작업실을 차려 작가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었으나 우연히 기회가 닿아 아트센터 일을 맡게 됐다. 일을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한혜빈 사무원은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아트센터의 특성상 매주 다른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고, 앉아만 있어도 많은 예술품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며 상대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예술인이다. 그는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문화생활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다”며 “일 자체가 문화생활”이라고 전했다.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혼자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다 보니 힘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혜빈 사무원에게 환한 표정으로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준비과정의 고충을 잊게 한다. 주최 측과 손발을 맞춰 열심히 준비한 기획이 결실을 맺는 오프닝 날에는 한층 더 뿌듯하다. 그는 “관람객들이 ‘전시회가 좋다’고 얘기해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관람객은 난감하다. 보통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가 전시회장에 있어 설명을 도맡아하지만, 가끔 자리를 비우는 경우에는 관람객들의 질문이 모두 그에게 간다. 특히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VIP’ 관람객이 그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고 한다. 한혜빈 사무원은 “예술작품의 특성상 작가가 아닌 사람이 그것을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일을 하며 유일하게 난감한 순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혜빈 사무원에게 일터로서의 아트센터는 ‘자유로운 곳’이다. 센터장을 비롯해 함께 일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예술 분야에서 몸을 담고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일한다. 백화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학교 구성원들 외에 백화점을 찾은 가족 관람객이 많아 기존 미술관에 비해 더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학교 부속 기관이라 딱딱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에게는 사방에 예술작품이 전시된 자유로운 분위기의 장소다. 그는 “아트센터는 편안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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