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일상 안전에 관심 쏠려
-순환버스·축제 등 안전 강화 목소리 커져
-"안전에 대한 기준 만드는 계기 되었으면"

우리 대학 재학생 A(사회학, 20) 씨는 매일 아침 순환버스를 타고 등교한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들이 밀집된 순환버스를 타면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꼈다. 제대로 올라타지 못해 승차계단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릴 때 사람들이 몰려 넘어지기도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A 씨는 “순환버스를 타면서 계속 TV에서 봤던 이태원 참사가 생각났다”며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치유한다던 ‘마음안심버스’가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부산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 순환버스를 타는 학생들 [전형서 기자]
비 오는 날 순환버스를 타는 학생들 [전형서 기자]

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우리 대학의 일상 안전 전선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우리 대학 순환버스나 수천 명이 모이는 축제에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 대학 순환버스의 과밀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채널PNU 9월 30일 보도)다. 학기 중이면 매일 아침마다 한 사람이라도 더 타기 위해 학생들이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흡사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 1㎡당 5.6~6.6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1㎡ 면적에 서 있는 사람이 5명을 넘어가면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태원 보는데 부산대 순버(순환버스)랑 뭐가 다르냐. 우리도 압사할 정도로 우겨넣지 않느냐’, ‘순버도 사람 너무 꽉 안 채웠으면 좋겠다’ 등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축제 기간의 안전 통제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 개최된 대동제 공연 행사 중 학생 B(공공정책학, 22) 씨는 계단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넉터에서 인문관으로 가는 계단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위험했다”며 “안전 요원이 계속 떨어지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이 듣지 않았고 공연 도중에 무서워서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주윤정(사회학) 교수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학내의 안전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축제의 장소의 안전성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그런 측면에서 학내에서도 여러 차원의 안전문제에 대하여 학새 구성원들의 문제인식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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