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겸 MNC창립자 '도티' 부산대 강연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창직'에 도전하라"
-"시청자 시간 아깝지 않게 하는 사명감"

“지금은 창직의 시대” 국내 최대 MCN기업(다중 채널 네트워크)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도티’(본명 나희선)가 오늘날의 직업 세계를 표현한 말이다. ‘창직’은 창업보다 상위의 포괄적 개념으로 스스로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도티는 자신이 디지털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창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지난 9월 15일 우리 대학 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청춘(靑春)어람 창업특강’에서 도티가 연단에 섰다. 이번 특강은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관하여 학생들의 창업 기회를 돕고자 마련됐다.

우리 대학 본부에서 강연 중인 도티. [조승완 기자]
지난 9월 15일 우리 대학 본부에서 강연 중인 도티. [조승완 기자]

■창직 성공하려면?

도티는 창직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부가가치의 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튜버’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도티는 연세대 법학과 졸업 이후 전공과 연관성이 없는 유튜브를 시작하며 겪은 고충을 소개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점차 디지털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고민은 무의미한 것이 됐다. 유튜버 활동에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재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도티는 이 과정을 ‘꿈의 발견’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무작정 창직을 시작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직의 구상에 앞서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다가 이미 누군가 해결을 했거나,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사회 현상이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 일을 한 사람이 없을 수 있다. 도티는 “정확한 문제 정리 후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티는 창업가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대체로 신생 기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전문 투자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예시를 들어 사명감을 강조했다. 창업가는 전문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내가 세상에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이 일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부분에 대한 진실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중심’이 되어

도티가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2014년 미국에서 진행된 온라인 비디오 콘퍼런스 ‘Vid Con’ 참석이었다. 당시 미국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는 선도적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한창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는 콘퍼런스에서 다가올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한 덕분에 1,000억 원대 가치의 MCN기업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일궈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소속 크리에이터 담당 업무 △브랜드 광고 △IP 사업 △E-sports 구단 운영 등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MCN기업이지만, 현재 본질은 지식재산권을 행사하는 ‘IP 회사’라고 설명했다. 도티는 “국내 콘텐츠의 해외 트래픽이 증가하고 한국 문화가 점차 글로벌해지고 있음에 따라, 콘텐츠를 개선하고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역량을 표출할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며 “웹 3.0 시대가 열리는 것에 발맞춰 NFT 시장에 진출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도티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확고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여러 강연과 콘텐츠를 기획하며 ‘시청자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자로서 유익함을 고려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도티는 “여러 플랫폼의 등장으로 취향이 세분되는 시대에 맞춰 다양한 시청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힘쓰겠다”며 “세상의 여러 부분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어떻게 하면 특별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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