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된 부산캠퍼스 대학생활원
-낙후한 시설에 비해 생활원비 비싸
-"화장실·샤워실도 공동이라 불편"
-편의시설 없어 불만 가중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 진리관이 원생들의 불만 속에 지속적인 정원 미달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진리관을 지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낙후한 시설’과 ‘높은 생활원비’에 대한 불만이었다.

우리 대학 진리관에 거주하는 원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조승완 기자]
우리 대학 진리관에 거주하는 원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조승완 기자]

지난 7월 13일 마감된 2022학년도 2학기 재학생 대학생활원 모집 결과 진리관은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년째이다. 다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생활원은 우리 대학 학부생이 지원할 수 있는 부산캠퍼스 대학생활원(△웅비관△자유관△진리관) 중에서 진리관이 유일하다.

대학생활원 행정실에 따르면 웅비관과 자유관의 평균 경쟁률은 △2020학년도 1:1.73 △2021학년도 1:1.47 △2022학년도 1:1.52로 평균 1:1.57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진리관에 입사하는 학생 수는 매우 적어 지원 자격 기준에 미달하지 않는 한 전원 합격 처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리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낙후된 시설을 꼽았다. 2001년 9월 27일에 준공된 진리관은 각각 2009년과 2018년에 준공된 웅비관과 자유관에 비해 시설이 낡아, 원생들의 불편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2022학년도에 진리관에 입사한 A(정치외교학) 씨는 “엘리베이터 불이 나가거나 멈추는 것은 일상이다. 원생실 내의 가구는 낡아서 갈라지고 손상됐다”며 “기숙사로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창틀이 심하게 흔들려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편의시설 미비 문제 역시 제기됐다. 웅비관과 자유관에는 생활원 내부에 편의점과 헬스장, 식당이 있는 반면 진리관엔 편의시설이 전무하다. 진리관 원생들은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활원 외부로 이동해야만 하는 것이다. 진리관 나동에서 1년간 거주하다 올해 자취를 시작한 B(기계공학) 씨는 “식사를 하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날에는 생활원 외부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곤욕”이라며 “겨울철 웅비관 편의점에서 음식을 데우고 방으로 돌아오면 음식이 식어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벽 공사를 마친 진리관 다동의 모습 [조승완 기자]
최근 외벽 공사를 마친 진리관 다동의 모습 [조승완 기자]

매년 인상되고 있는 진리관의 생활원비도 학생들이 진리관을 지원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2학년도 기준 진리관의 한 학기 관리비는 55만 8,300원으로 웅비관보다 13만 4,340원 자유관보다 21만 5,370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진리관 원생들은 노후한 시설에 비해 관리비가 비싸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진리관은 호실 크기가 웅비관, 자유관 호실의 절반 수준”이라며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관리비가 웅비관과 달에 4만 원 정도의 차이라면 진리관에 거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진리관의 호실 면적은 13㎡로 △웅비관 22.4㎡ △자유관 20.5㎡ 보다 7~9㎡ 이상 좁았다. 

또한 학기 중에는 공용 화장실의 변기가 막히거나 공용 세탁물 건조실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불편 사항이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건조대에 널어놓은 의류가 도난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며 “CCTV를 통해 잡아보려 해도 공용시설 이용을 위한 유동 인구가 많은 진리관 특성상 쉽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학생활원은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1인실 모집’을 내놓고 있다. 기존 2인용으로 사용되던 호실을 1인이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원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대학생활원 진리관 관계자는 “대학생활원이 2020년부터 진리관에서 예외적으로 1인실 모집을 시작했다”며 “1인실이 도입된 이후 지원율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관련 원생들의 불만 사항 역시 최대한 수용 후 개선하려 노력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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