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서정민 대표 특강 출연
-여성택시 등 세 차례 창업 실패 불구
-유명 쇼핑 플랫폼 거듭난 비결 전해
-"경험은 휘발되지 않아··· 직장생활도 도움"
기업 설립 약 8년 만에 기업 가치를 8,040억 원으로 만든 ㈜브랜디 서정민 대표가 지난 5월 26일 우리 대학 성학관에서 열린 특강 ‘이제는 스타트업이다!’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만났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과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창업을 먼저 해본 경험자로서 많은 것을 공유해주고 싶었다”며 특강에 게스트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 설립된 ㈜브랜디는 패션에 특화된 커머스 기업으로 MZ세대와 모바일을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디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렌드 의류 유통 플랫폼은 △브랜디 △하이버 △플레어 △헬피 △서울스토어로 총 5가지다. 회사와 이름이 같은 '브랜디'의 경우, 국내 최초 MZ세대 맞춤 플랫폼으로 여성 의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 대표에 따르면, 브랜디는 런칭 6년 차로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2,000만 회가 임박한다. 2022년 기준, 거래액 약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외국 투자자로부터 120억 이상의 투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브랜디가 자리를 잡기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600만 명이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 무려 3번의 창업 실패를 거듭한 것이다. 서 대표가 처음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6년으로 그가 대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다. 그는 호주에서 처음 시작된 여성전용택시 사업을 한국에 도입하고자 ‘Pinkcab’을 창업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이 사업에 1년을 온전히 투자했지만, 역차별 문제에 대한 규제로 시작하지 못했다. 이후, '바이미닷컴'와 '디자이너 콘텐츠 수익화 사업'을 통해 서비스 출시 및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수요층의 니즈와 헤게모니(주도권) 문제를 마주했다. 서 대표는 “여러 차례 장벽에 부딪히면서 나 자신이 실패한 창업자에 속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직장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서 대표는 'ConnectMe' 브랜드 IT 통합 솔루션 개발·운영 회사에서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했다. 서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배운 지식이 1이라면, 직장 생활을 통해 배운 지식은 100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서 대표는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온전히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여러 차례 도전했던 경험이 휘발되는 것이 아닌 꾸준히 학습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창업에 대한 조언과 창업 시 유의할 점도 전했다. 서 대표는 “창업은 △채용 △마케팅 △영업 △투자 유치 등 실패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지만, 처음에 어려운 길이 나중에 빛을 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자금 및 투자 유치금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은 CEO에게 숙명이고 과제”라며, “절대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금 이상의 투자는 하면 안 된다. 1억이 있다면 5,000만 원을 창업에 써야 한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