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PNU', 학생회와 설문조사 실시
-밀양캠 생활 불만족 59.4%·인근 환경 탓 82.6%
-주변 환경 열악해 3시간 통학 불사·부산캠 자취하기도
-"택시요금 할증·시내버스 배차 문제 개선된 것 없어“

우리 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 학생 10명 중 8명이 생자대를 부산캠퍼스(이하 부산캠)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 생활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인근 환경과 도심과 거리가 먼 캠퍼스 위치였다. 학생들은 우리 대학과 밀양시가 밀양캠의 발전에 힘쓰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채널PNU'는 지난 512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생자대 학생회 'MOA'의 도움을 받아 생자대 11개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선택형 객관식으로 구성된 7~9개 항목에 총 431명이 응답했다.

(c)한지윤 디자이너
(c)한지윤 디자이너

설문에 참여한 431명의 생자대 학생 중 59.4%는 밀양캠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만족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34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질문한 결과 39.8%는 전과·편입·자퇴 등으로 밀양캠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밀양캠 불만족 59.4%

밀양캠에 주로 불만족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인근 환경’(82.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시내와의 거리(77.4%), 캠퍼스 차별(61.4%), 학습권(33.3%) 등이 뒤를 이었다.

밀양캠 정문 앞 상권은 술집 5, 식당 2, 편의점 1곳이 전부다. 대학생이 즐겨 가는 카페 하나 없다. 양산에 사는 D(20학번씨는 밀양캠까지 왕복 3시간 30분이 걸리지만 대학생활원 입사나 자취보다는 통학을 택했다. D 씨는 대학생활원에서 살아봤지만 누릴 게 없는 캠퍼스 환경 탓에 동아리 활동이 없는 날이면 방에서 거의 나가지도 않았다도서관 열람실이 밤 9시면 문을 닫고 주말에는 열지 않는 점에서도 통학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외진 환경에 따른 통학 불편도 밀양캠 생활에 불만족한 주요 요인이었다. 밀양캠과 밀양역까지의 거리는 4.9km, 자동차로 7분이면 도착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없고, 택시는 복합할증이 붙어 학생들은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E(바이오환경에너지학, 19) 씨는 시내버스가 특정 시간에 너무 몰린다한 번에 3대가 오고 그다음 버스는 1시간 40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F(식품자원경제학) 씨도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1시간씩 되는 데다 택시요금도 1만 원 가까이 나와 부담스럽다라고 전했다.

소속감 못 느껴차별도 심각

생자대가 부산캠으로 이전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F 씨는 식품자원경제학과는 실험수업도 없는데 왜 밀양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부산캠에 있었다면 학생들이 공모전과 대외활동에 많이 참여해 취업 현황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심한 캠퍼스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33%는 부산대학교 학생으로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고, 3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 씨는 밀양캠은 부산캠과 다른 학교 같다부산대에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고 밀양캠에 남고 싶어 하는 학생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G(19학번) 씨는 밀양캠이 아닌 부산캠 인근에서 자취하고 있다. 부산캠에서 다양한 교양과목을 듣고, 동아리 활동은 물론 강연과 대외활동에도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는 여러 학생과 교류하며 소외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G 씨는 에브리타임(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밀양캠 학생을 비하하는 말을 많이 봤다밀양캠 차별을 생각 못 하고 부산캠으로 왔는데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밀양시 노력 없어" 86%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밀양캠의 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대학본부가 밀양캠에 관심을 두고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9%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47%·그렇지 않다 32%)으로 답했다.

부산에서 밀양캠을 일주일에 네 번 오가는 B(조경학) 씨는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토로한다. B 씨는 밀양캠으로 가는 통학버스가 오전에 두 번밖에 없고 수업을 모두 마치더라도 3시간을 기다려야 부산으로 가는 통학버스를 탈 수 있다배차 간격이 긴데 요금도 매달 10만 원이라 만만찮다라고 말했다.

밀양시가 사실상 밀양캠을 방치하고 있단 지적도 나왔다. 밀양시가 부산대 밀양캠에 관심을 두고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86%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66%·그렇지 않다 20%)으로 답했다. E 씨는 예전부터 생자대 학생회가 택시 요금과 배달비 부담, 시내버스 배차 시간 등을 개선하고자 밀양시와 여러 번 접촉했으나 개선된 게 단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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