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바이오산업기계공학) 교수 인터뷰
-“부산캠 이전만이 생자대 살리는 길"
-"학생이 원치 않는 캠퍼스 의미 없어
-"대학본부 책임 떠넘기기 바빠 답답"
-"퇴임 전 마지막 소망은 생자대 발전"

생명자원과학대학을 부산캠퍼스로 이전하자.” 지난 426일 우리 대학 생명자원과학관에서 만난 최원식(바이오산업기계공학) 교수는 부산캠퍼스(이하 부산캠) 이전이 곧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의 발전방안이라고 말했다. 학생이 원치 않는 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는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지난 4월 26일 우리 대학 생명자원과학관에서 만난 바이오산업기계공학과 최원식 학과장. [김민성 기자]
지난 4월 26일 우리 대학 생명자원과학관에서 만난 바이오산업기계공학과 최원식 학과장. [김민성 기자]

최 교수는 학교의 주인이 학생임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이 원치 않는 캠퍼스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부산캠 이전에 필요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학과 재학생 수는 물론, 학생들의 생활 여건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가 파악한 재학생의 거주지와 거주 형태에 따르면, 복수전공 및 현장실습 등으로 밀양캠에 오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94명의 재학생 중 40%(38)가 부산에서 통학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이번 학기 바이오산업기계공학과의 재학생과 휴학생 수를 합해도 학과 배정 인원인 116명보다 8.9%나 모자란 104이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3년째 편입생 등록자가 1명씩밖에 안 된다앞으로 학생 수가 더 줄 건데 이런 고민을 왜 대학본부는 하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올해 초 생명자원과학대학 발전방안을 문서로 만들어 직접 교수들에게 보고하고 다녔다. 해당 발전방안에는 그가 직접 물색한 생자대의 이전 가능 장소도 담겨 있다. 최 교수는 대학본부가 오래된 건물을 재건축함과 동시에 생자대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가능 장소 1순위는 IT관 인근(101~105), 2순위는 기계기술연구동 인근(207~208)이다.

최 교수는 지난 223일 생명자원과학대학장, 32일 대외협력부총장(기획처장), 316일 총장을 만나 발전방안을 보고하고 325일 생명자원과학대학장에게 다시 보고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을 누구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총장과 대학본부는 밀양캠퍼스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관심이 없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생자대를 살려보겠다는 뜻으로 안식년을 네 번이나 포기한 최 교수는 오는 2023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학교를 떠나기 전 생자대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최 교수는 총장과 밀양시장은 학생들 원성을 모르는 척하면 안 된다생자대가 어서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퇴임 전 마지막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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