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QS 세계 대학 평가 601~650위
-반면 서울대 36위·고려대 74위·연세대 79위
-2012년 401~450위보다 200계단 하락
-대응체계 가동··· 구성원 참여 제고해야

우리 대학의 QS세계대학평가 순위가 1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6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이하 QS)가 발표한 ‘2022 QS 세계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ies rankings)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601~650위를 기록했다. 2021 QS 순위에서 581~590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20계단 이상 내려온 결과이자 지난 2012년 첫 평가 시 기록한 401~450위보다 200계단 떨어진 순위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QS 세계 대학 순위는 하락하고 있다. (c)한지윤 디자이너
201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QS 세계 대학 순위는 하락하고 있다. (c)한지윤 디자이너

'QS 세계 대학 순위QS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 평가표로 영국의 THE, 중국의 ARWU 대학 순위와 더불어 세계 3대 대학 랭킹으로 꼽힌다. 이들의 평가 기준은 대학의 학문적 명성(Academic Reputation) 고용주 명성(Employer Reputation) 교수와 학생 비율(Faculty Student) 논문 피인용수(Citations per Faculty) 외국인 교수 비율(International Faculty) 유학생 비율 (International Student) 6가지 항목으로 학문적 명성, 이른바 대학의 평판도가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우리 대학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란 목표를 공표한 바 있다. 당시 선포한 ‘PNU 비전 2030’는 기반 조성을 거쳐 2020년까지 아시아의 허브대학으로 도약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100대 명문대학으로 비전을 완성하겠단 내용을 주 골자로 한다. 그 결과 이듬해 QS평가에서 화학공학 약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3개 분야가 국립대 중 유일하게 200위권에 포함됐고, 3년 뒤인 2015년엔 전체 대학 순위가 451~460위에서 431~440위로 소폭 상승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순위를 제외하면 우리 대학의 QS 순위는 10년 내내 꾸준히 하향 곡선만 그리다 올해는 601~650위권이라는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10년 전부터 100대 대학이라는 발전 계획을 세웠음에도 100위에 가까이 가기는커녕 점점 멀어진 것이다. 반면 국내 대학의 경우 서울대 36, 고려대 74, 연세대 79위를 기록했다. 우리 대학은 ‘QS 학문별 평가 순위에서도 최근 4년간 공학·기술 분야 131계단 하락 생명·의학 분야 82계단 이상 하락 자연·과학 분야 83계단 하락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 5년간 QS 학문별평가 순위. [부산대 기획평가과 자료제공]
최근 5년간 QS 학문별평가 순위. [부산대 기획평가과 자료제공]

 

연구력·평판 강화 시스템 부재

우리 대학 본부 측도 이러한 ‘QS 세계 대학 순위하락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대학 기획처에 따르면 QS 세계 대학 순위 하락의 원인은 크게 4가지다. 첫째 원인은 우리 대학이 QS 평가 등 대외 평가 대응을 위한 종합적 방향 설정이 부족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연구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미흡했던 것, 셋째는 대학의 이미지를 관리할 이른바 평판 관리 시스템이 부재한 것, 마지막 원인은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원인 분석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대학 연구처는 ‘QS 세계 대학 순위하락 배경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연구자원 감소를 지적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감소와 더불어 수도권 집중화라는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지역 우수인재와 우수 교수진이 이탈하자 성과 저하라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연구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수 1인당 논문 등 연구실적은 우리 대학이 서울대, 연세대 등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연구자원은 2021년 기준 부산대 약 4,000경북대 3,500명으로 서울대 8,900, 연세대 6,200 고려대 5,100명과 1.2~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국내 대학 연구 자원 현황. [부산대 연구처 제공]
국내 대학 연구 자원 현황. [부산대 연구처 제공]

300위권 진입 목표 재설정

현재 우리 대학 기획처는 우리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QS 세계 대학 순위 300위권 진입과 10개의 학문단위를 100위권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 QS 세계 대학 평가에 해당하는 부서마다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평가과가 총괄부서로서 종합 모니터링을 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 대응 체계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우선 연구 지원 제도의 운영 성과를 분석하는 등 연구 분야를 집중 재검토한다. 연구력 증대 계획은 관련 부서인 연구처가 별도 수립하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도서관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연구자 ID’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연구진흥과가 연구자 ID 등록을 독려한다.

아울러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실적에 대한 대내외 홍보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연구자 및 기업의 DB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각종 성과와 우수 학문 분야 등 우리 대학의 강점을 알릴 콘텐츠를 제작,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교원과 학생 수를 관리해 전임 교원 확보율을 높이고 타 대학과 비교 분석을 통해 교육여건 상승도 유도한다. 지속적으로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을 충원해 국제연구협력을 높여 평가 향상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 균형발전·구성원 참여 절실

앞서 연구처는 해외에 우수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29건의 우수 논문(28명의 교수)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문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 대중채널 및 연구채널에 배포했다. 우리 대학 유인권 연구처장은 지난해부터 연구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 한 결과 논문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대표적 대안 지표인 알트메트릭(Altmetric) 수치가 87점으로 적정 수치 대비 335%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이 홍보 방안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연구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PNU 리서치 2040' 등 연구재원과 인프라 향상 방안도 고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QS 세계 대학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균형발전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를 정도로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한 문제여서 우수 교원, 인재 유출을 막기는 역부족이란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하는 정책 마련 촉구와 더불어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우리 대학 황성욱(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먼저 모든 캠퍼스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본부가 체계적이면서도 과감한 정책적 변화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일선 단과대학들도 연구와 교육 차원에서 요청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지역발전의 핵심동력인 부산대학교가 걸맞은 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캠퍼스 환경의 토대 위에서 도약의 씨앗을 시급히 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