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당근마켓·트위터 거래글 다수
-학생회비 행사 부당 취득에 분노
-"예상 가능한 일" 비판 목소리 커

우리 대학 대표 축제인 대동제가 4년 만에 열리고 대형가수가 초대된 가운데 암표 거래가 횡횡하고 있다. 무료였던 티켓 가격은 배로 치솟았지만 주최 측은 속수무책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미 예상됐던 일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대동제를 앞두고 지난 514일 온라인을 통해 학부생 490(동반 1인 포함)을 대상으로 19일에 열릴 콘서트의 사전 입장권 1000석을 무료로 판매했다.

문제는 위너, 거미 등 유명 가수 출연이 확정되면서 암표 거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대학 축제가 시작되는 5월이면 축제 티켓을 판매한 대학가에서는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6만 원까지 이른바 '플미'(프리미어)가 붙어 암표로 거래돼 사회적 문제가 됐다. 우리 대학도 올해 대동제 티켓을 판매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암표 거래는 사전티켓 판매와 동시에 우리 대학 학생증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비대위가 입장시 예매 확인 및 학생증을 지참했는지 보겠다는 지침 때문이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 514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동제 사전입장 티켓을 재판매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대동제 표 6만 원에 삽니다", "티켓 양도 사례금 드릴게요", "플미 당연히 가능해요등 재판매 게시글이 지난 14일부터 올라왔다.

5월 17일 SNS '트위터'에서 부산대를 검색한 결과 캡쳐이미지.
5월 17일 SNS '트위터'에서 부산대를 검색한 결과 캡쳐이미지.
5월 17일 SNS '트위터'에서 부산대를 검색한 결과 캡쳐이미지.
5월 17일 SNS '트위터'에서 부산대를 검색한 결과 캡쳐이미지.

지난 517SNS '트위터'에서도 "금액 제시해주시는 대로 전부 맞춰드려요", "사전입장존 티켓구해요 커피든 밥이든 다 살게요"라는 등 거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같은 날 국내 대표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서도 "부산대 위너 티켓 구매해요"라는 재판매를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취재 결과, 암표 거래는 2만~4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암표 거래뿐만 아니라 학생증 대여까지 이루어지고 있었다. 티켓 양도와 학생증 대여가 7만 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러한 티켓 재판매 행위에 우리 대학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학생회비로 주최하는 행사에 불특정한 사람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점을 비롯해 암표 거래로 외부인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원 제한 탓에 우리 대학 학생들이 충분히 대동제 콘서트를 즐길 수 없는 점도 불만을 키웠다.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하지 하지 않고 대동제 티켓 판매를 감행한 비대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거세다. '암표 신고 센터'라도 운영했으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된다에타에서는 지난 514"동반 1인 안 쓰고 파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걸 생각 못 했나?”, “오랜만에 축제 가고 싶었는데 대학원생 금지여서 암표 고민하고 있는게 현타 온다"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도 암표 거래 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축제에 수용 인원 제한 때문에 암표가 활성화 된 것 같다 “예상된 일인데 억제는 커녕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공학부 소속 B 씨도 비대위가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를 고려하여야 했다. 암표 구매로 의심되는 인원에 대해 입장을 제대로 제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암표 거래 방지는 불가능했다고 해명하며 암표 거래 소재지를 찾는 등 대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암표를 막기 위해 학번이 인증된 사람만 예매가 가능하게 하거나 부스를 오픈해 현장예매를 받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시간·비용적으로 소모가 너무 커 시행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암표가 어느 정도 가격에 판매되는지 주 판매처는 어디인지 등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신분 도용 등으로 막혀 해당 표가 취소가 되는 경우 취소 표를 학우분들께 공정하게 다시 돌려주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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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대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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