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정족수 미달, 학생 자치 어디로 가나

▲ 지난달 25일, 대의원총회가 결렬돼 참석한 대의원들이 돌아가고 있다(사진=김윤경 기자)

지난달 25일, 성학관에서 열리기로 했던 하반기 대의원총회가 의사 정족수 미달로 인해 결렬됐다. 계속된 정족수 부족 현상 때문에 학생 대의 기구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반기 활동보고 △하반기 사업계획 △상반기 결산 △하반기 예산 △회칙 개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총 대의원 인원 145명 중 미선출 1명을 제외한 재적 인원은 144명이며, 의사 정족수인 73명이 모여야 회의가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총회에는 총 61명이 참석해 결렬됐고, 따라서 모든 안건도 논의되지 못했다. 대의원 총회가 결렬되면서 밀양캠퍼스에서 온 생명자원과학대학 소속 대의원들은 허무하게 걸음을 돌려야 했다. 생명자원과학대학 김영권(바이오환경에너지 2) 회장은 “회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며“ 다른 대의원들의 불참 사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사정이나 대의원총회에 대한 불만을 불참 이유로 밝혔다. 불어불문학과 김태원(불어불문 2) 회장은 “1학기 때 참석한 대의원총회에서는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을 않았다”고 말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각 단과대학 회장들이 학과 회장들에게 참여를 독려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의원들의 회의 참여를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이하 총학)회칙상 대의원총회에 2회 이상 불참할 시 대의원 자격이 박탈되지만 한해 통상적으로 열리는 대의원총회가 2회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예진(독어독문 4) 부회장은“ 학생 대표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것이 대의원총회”라며“ 대의원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연과학대학 이준목(대기환경과학 4) 회장은 “대의원들의 공동체 의식부터 높아져야 한다”며 “대의원들끼리 의욕을 가지고 단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과대학 정슬기(법학 3) 회장 역시 “1학기에 비해 학생 대표로서의 역할에 소홀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다시 한 번 대의원이라는 책임감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총학은 이번 대의원총회 결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예진 부회장은 “전체 학생 사회에서 학생회 체계가 무너지고 있고 일반 학생들의 관심도도 낮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총학생회 중앙집행부를 포함한 대의원들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대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불참 사유를 받을 계획이다. 하반기 대의원총회는 오는 11일 오후 6시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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