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축제는 기존의 연예인 초청 등의 호화로운 축제, 소비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학축제, 구성원이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인근 부경대학교, 인제대학교에서는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닌 학내 전 구성원, 나아가 지역 주민과 함께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인제대학교에서는 학내 청소노동자 아주머니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아주머니들께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이어 노래 공연과 안마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경대학교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경인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행사를 개최했다. 부경대 총학생회 손혜영(환경대기과학 3) 기획국장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3,000인분의 비빔밥을 무료로 독거노인 분들과 장애인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국악장과 치어리더 공연 등을 준비했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하는 뜻깊은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축제는 해를 거듭 할수록 술 문화 중심의 축제에서 생산적이고 대안적인 대학문화를 위한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올해 ‘책’을 주제로 ‘북(Book)적북적’이라는 이름의 대동제를 기획했다. 나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북 콘서트 △독서골든벨 △본관 앞 달빛독서 등의 행사가 진행했다. 조수현(경희대 무역2) 씨는 “<복숭아나무>의 저자 구혜선, 웹툰 작가 정다정 등이 직접 자신의 책에 대한 얘기를 해줘서 좋았다”며 “책을 주제로 한 대동제가 처음인데 독특하고 신선했다”고 전했다. 성공회대학교는 ‘아나바다’를 주제로 돈을 ‘아’껴쓰고 재능을 ‘나’누며, 사회소수자와 입장을 ‘바’꿔보고 열정을 ‘다’시 쓴다는 의미로 대동제를 계획했다. 성공회대학교 곽호준(경영 3) 부총학생회장은 “연예인 위주의 축제가 아닌 학생 중심의 축제, 의미 있는 내용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회소수자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김조광수 감독의 성소수자 특강과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 등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는 이 밖에도 학생들이 낙서를 해 지저분해졌던 벽에 날개벽화를 그려서 포토존을 설치하고, 독서골든벨, 요리대회, 학우들의 소원을 적은 등불을 밝히는 ‘등불 축제’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우리학교 안팎에서도 대학 축제가 지역사회까지도 공유할 수 있고 학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학교 민주동문회 이관우 사무국장은 “즐기는 축제문화도 중요하지만 졸업생이나 지역주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재미난 복수 구헌주 씨는 “대동제는 연예인이 온다는 단순한 ‘이벤트’기간이 아니다”라며 “대동제는 취업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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