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조형학과

수시모집에서 4년째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학과가 있다. 그 주인공은 조형학과 섬유?금속전공이다. 이번 해에도 3명의 신입생을 뽑는데 91명이 지원해 30.3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조형학과의 또 다른 전공인 도예전공은 12.6대1, 가구목칠전공은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조형학과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최원아(1) 씨는 “도자기 공예는 부산대가 최고라고 들었다”며 “좋은 교과과정이 개설된 것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밀양대학교와 통합된 이후 조형학과는 미술학과의 공예전공에서 분리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조형학과는 가구목칠전공, 도예전공, 섬유?금속 전공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전공마다 수시3명과 정시7명, 총 10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조형학과의 세 전공은 예술 활동에 쓰이는 재료는 다르지만 ‘실용적이면서 예술을 추구하는 공예’라는 점에서 목적은 같다. 남궁경 학과장은 “순수예술로부터 조형예술을 분리하면서 공예 본연의 것을 심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세부 전공으로 나뉘면서 전통적 공예와 순수한 조형 예술 모두를 포괄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조형학과 자체도 인기 있지만 특히 섬유?금속전공의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금속과 섬유라는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재료를 통합한 교과과정 때문이다. “섬유와 금속의 재료를 모두 사용하면 서로 다른 성질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재료를 보는 안목은 더 넓어진 거 같아 기분 좋다”고 말하는 최혜진(3) 씨. 폭넓은 교과과정 덕분인지 섬유 전공자들은 의류 디자이너 뿐 아니라 옷감을 디자인하는 직물 디자이너 등 다양한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지난달부터 이번 달 초에 걸쳐 조형학과의 졸업전시회가 그것이다. 각 전공마다 졸업전시회는 다른 시기에 열리며 오는 6일까지는 가구목칠전공 학생들의 제1회 졸업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된 작품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의자나 책상 등의 가구를 비롯한 장식품 등에 예술적 영감을 더했다. 최규현(4) 씨는 “노인소외라는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그의 senior garden작품은 자전거 모양의 의자인데, 노인들이 화분을 키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에서도 뛰어나다.
 

공예에서 출발한 조형학과의 뿌리는 오래된 나무처럼 뿌리 깊게 다방면에 침투해있다. 게다가 실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만능예술인으로 양성될 수 있다. 남궁경 교수는 “예술대학의 학과와 비해 조형학과 학생들의 진로 방향은 넓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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