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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감성을 같이 공유해볼래요?”
  • 박지연 기자
  • 승인 2011.11.23 14:06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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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고 대부분의 청년들은 자신이 잉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회 한편에는 자신을 잉여인간이라 칭하고 즐겁게 사는 친구들도 있다. ‘잉여들의 낙동강 공습기’, 서강대학교 ‘잉여학회’, 그리고 우리학교 만화동아리 ‘A-heart'까지 우리사회의 잉여로 대표되는 청년들을 만나봤다.

지난해 여름방학동안 낙동강을 순례했던 ‘잉여들의 낙동강 공습기’와 지난해부터 1년간 활동했던 서강대 ‘잉여학회’의 공통점은 단기간 활동하고 해체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계획적인 조직이라기보다 자발적이고 유연한 활동을 하는 잉여들의 특징이다.

  재밌고 독특한 이름으로 주목을 받았던 대학생 낙동강 순례단 ‘잉여들의 낙동강 공습기’. 대학생 순례단을 이끌었던 이대한(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사 2) 씨는 “말 그대로 젊은 청년 잉여들이 낙동강을 공습한다는 의미”라며 “사람들은 무한경쟁체제에서 너무 바빠 4대강 사업이 잘못된 것을 알지만 정작 막지 못하고 있어 잉여들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들은 ‘잉여들의 낙동강 공습기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강대 사회학과에는 잉여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잉여 관련 영화나 책을 함께 보고 공부하는 ‘잉여학회’가 있다. 잉여학회의 지소연(서강대 사회학과 3) 씨는 “우리는 스스로 잉여라 생각해서 모였고 잉여를, 즉 자신을 연구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이 담긴 글을 매주 쓰고 서로 이야기하며 공유했다”고 밝혔다.

먹고사는데, 스펙 쌓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종종 잉여로 취급받기도 한다. 우리학교 만화동아리 ‘A-heart'의 황동국(나노과학기술 2) 씨는 “특히 만화동아리라 그런지 주위에서 잉여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사람들은 왜 삶을 위한 건설적인 일을 하지 않느냐는 말들을 하지만 이 일들은 즐거워서 하기 때문에 잉여라 불려도 당당하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반대, 잉여현상 연구 등 사회적인 영역들을 다루는 것 같지만 정작 잉여들은 꼭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잉여들은 자신들이 사회구조를 바꿔보고자 저항 의식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소연 씨는 “잉여들은 스펙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쿨’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대한 씨 역시 “낙동강 순례는 투철한 사명감이나 정권에 대한 저항의식 때문이라기보다는 잉여들이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이었다며 “남는 잉여를 의미 있는 곳에 써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잉여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대한 씨는 “잉여로움으로부터 윤리, 아름다움이 비롯된 것 아닐까”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고 함께 잉여의 가치를 실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잉여는 사회의 대안문화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소연 씨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서로에게 툭 털어 놓으며 잉여의 감성을 함께 공유했다”며 “연대하기 쉽지 않은 현 사회에서 잉여로서 서로 소통하고 대안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잉여의 가치를 느꼈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vanilla@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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