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료 사용률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학교의 열악한 재정과 전자자료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내 구성원의 전자자료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우리 학교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 이용 건수는 226.3건으로 2011년(134.1건)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종욱(경북대 문헌정보학) 교수는 “인쇄 매체보다 멀티미디어 매체 이용을 선호하는 정보 이용 행태의 변화가 요인으로 꼽힌다”라며 “전자자료를 이용한 수업 방식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우리 학교는 재정 문제로 인해 안정적인 자료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함께 코로나19 유행으로 발생한 추가 지출로 대학의 재정이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대학 전체 예산이 줄면서 도서관 예산 역시 덩달아 감소했다. 도서관 정보개발팀 김경숙 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산이 줄었다”라며 “예산 부족으로 자료 구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과 함께 비싼 전자자료 가격도 충분한 자료 확보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자자료 중 전자저널 및 학술 DB 구독료는 매년 오르고 있다. 대형 학술 출판사가 출판과 유통을 독점해 대학에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전자도서를 구매할 때보다 기관이 전자도서를 구매할 때 출판사들은 더욱 비싼 금액을 요구한다는 점도 문제다. 기관에서 전자도서를 구매하면 다수가 책을 공유한다는 이유 탓이다. 김경숙 팀장은 “높은 비용으로 인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나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라며 “다양한 종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안정적인 전자자료 수급을 위해 우리 학교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학들과 연합을 맺어 대형 출판사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 간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인 오픈액세스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오픈 액세스는 △재정 △기술 △법에 구애받지 않고 학술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존의 학술지나 출판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유통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이다. 따라서 전국 대학이 뭉쳐 대형 출판사들과 오픈액세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개별 대학들은 추가적인 지출 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 이수상(문헌정보학) 교수는 “현재 전자자료 구매 비용이 대학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라며 “오픈액세스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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